일교차가 큰 환절기(換節期)에는 평상시에 비해 지혜로운 건강관리가 요구된다. 환절기에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지면서 신체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더욱이 저항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노인들은 감기와 폐렴과 같은 감염질환, 만성 기관지염, 폐기종으로 발병하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 호흡기나 피부, 순환기 등의 질환이 유발되기 쉬워 환절기 건강관리가 긴요하다.
의료발달과 높은 건강 관심도, 저출산으로 인해 급속히 고령화 추세를 보여 현재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인구의 10.3%를 보이는 가운데 노인인구 증가는 더욱 빨리 진행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고령화 사회는 지난 2000년 7.25%로 진입한데 이어 2005년 9.1%를 보였고 2026년도에는 20%대의 초고령사회가 예견되고 있다. 노인 건강문제는 노인들이 겪고 있는 가장 어려운 문제로 전체의 43.6%를 보여주 듯 사회적 문제로 비약되고 있다. 환절기 노인 질환 예방을 위한 균형 잡힌 영양관리 요법에 대해 살펴본다.
◇환절기 노인 질환과 저항력
여름철 우리 몸은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갑상선 호르몬 분비량을 줄이는 등 열생산 억제 방향으로 몸이 적응을 하다 환절기 일교차가 커지면서 이에 적응하지 못하고 쉽게 피로해지고 저항능력이 떨어져 감기 등과 같은 환절기 질환에 걸리게 된다. 환절기 노인에게 노출하기 쉬운 질환으로는 호흡기를 비롯 순환기, 피부 등 질환으로 폐렴 및 알레르기성 비염, 뇌졸중, 아토피성 피부염, 유행성 출혈열, 쭈쭈가무시병, 렙토스피라증 등이 있으며 평소 저항력이 약한 노인은 충분한 휴식,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음식요법으로 몸의 저항력을 높여나가는 것이 급선무이다.
◇노인 건강유지 음식 요법
▲규칙적인 식사
우선 노인이 건강 보전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사를 통해 에너지를 비축해야한다. 우리 몸은 마치 달리는 자동차와 같아서 엔진이 활발히 움직이기 위해 충분한 휘발유가 필요하듯 음식물 섭취가 꼭 필요하다. 혼자 살거나 입맛이 없는 노인은 끼니를 거르는 등 불규칙적인 식사 습관에 젖기 쉬워 충분한 영양보충이 이루어지지 않아 영양 불균형이 오게 되고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아침, 점심, 저녁 3끼의 규칙적인 식사 습관은 반드시 지키는게 좋다.
▲적절한 단백질 섭취
단백질 식품류를 즐겨 섭취해 면역력을 높여나가야 한다. 식사로 섭취하는 단백질이 충분하지 못하면 면역기능이 떨어져 각종 노인 질환에 걸리기 쉽다. 단백질은 고기, 생선, 계란, 두부 등에 많이 들어있는 영양소로서 신체 조직의 성장과 유지에 필수적이며 면역기능을 맡아 질병에대한 저항력을 높여준다. 우리나라 식단은 주로 밥, 국 또는 찌개, 김치 등으로 짜여져 평소 단백질 섭취가 부족한 실정이며 특히나 면역력이 약한 노인은 매끼니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면역력이 날로 떨어지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노인 건강을 위해 매끼니 식단을 고기, 생선, 계란, 두부 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을 1~2가지씩 올려 섭취케하고, 1회 섭취 분량은 자신의 손바닥 반 크기 정도가 알맞다. 환절기 뿐 아니라 평소에도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식단 구성 시에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을 꼭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타민, 무기질 보충
환절기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요구된다. 비타민과 무기질은 주로 채소와 과일 속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기 때문에 매끼니 마다 신선한 채소류를 1~2접시씩 섭취하고 하루에 한 두 번씩은 자신의 주먹크기만한 과일을 섭취하는 습관이 바람직하다. 채소나 과일을 섭취할 때는 가급적 다양한 색으로 조화를 이루는게 좋다. 이는 각 색깔마다 고유한 영양소가 함유돼 있어 다양한 색상의 채소·과일을 먹으면 보다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채소나 과일은 갈거나 다지지 않고 통째로 먹는 것이 좋다. 갈거나 다지면 섬유소가 파괴돼 영양 효과가 감소되기 때문이다.
▲칼슘 섭취 습관
칼슘은 우리나라 식생활에서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중 하나이다. 우유와 유제품은 칼슘의 중요 급원으로 골격의 형성과 유지, 근육의 수축과 이완 등에도 관여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노인들은 칼슘의 장 흡수 감소 및 생체 이용률 감소로 인해 칼슘 부족 현상이 높게 나타난다. 지난200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65세 이상 노인들의 영양섭취 현황 중 칼슘 섭취 부족 비율이 73.4%로 나타났다. 칼슘 섭취 부족은 골밀도 감소를 불러와 골절 사고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환절기에는 10℃ 이상의 일교차를 보이기 때문에 노인들의 근골격계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 평소에 우유 및 유제품을 매일 1~2회 섭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우유를 소화시키기 어려운 노인은 유당분해 우유나 발효 제품을 섭취하는게 좋다.
▲충분한 수분 섭취
우리 몸의 70% 정도는 물로 이뤄져 있다. 물은 몸속의 영양소를 운반하며 노폐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고 체온조절에도 관여한다. 체내 순환이 잘 이뤄지게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물 섭취가 요구된다. 나이가 많아지면 신장 기능 저하로 인해 소변 농축 능력이 감소되고 갈증에 대한 인지 장애로 인해 탈수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노인의 경우, 환절기 질환 예방을 위해 하루 1.5~2ℓ 정도의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이는 8컵 정도이다. (도움말:분당차병원 영양팀 배은주 임상영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