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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알기 시험’ 코앞 6급 공복 3色 고민

A “국감·행감 준비로 시험공부 포기”
B “지사 임기 종료땐 제도폐지 기대”
C “동료 몰래 주말에 도서관서 열공”

경기도청 6급 공무원 A씨는 요즘 오후 9시쯤에야 퇴근을 한다.

14일 끝난 경기도 국정감사 준비에 곧 시작되는 행정사무감사 준비로 한창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6급 공무원으로 지낸 지 어느덧 5년차다 보니 이제 사무관 승진을 기대해야 하지만 사정은 녹록지 않다.

경기도에서 새로 도입한 ‘경기도 바로알기 시험’ 때문. 시험일은 오는 11월1일로 이제 겨우 17일 남았지만 시험공부는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

보통 9시에 퇴근해 집에 도착하면 10시나 돼야 시험공부를 시작한다. 하지만 금세 졸음이 몰려와 결국 ‘경기도 바로알기’ 책은 단 한 쪽도 읽지 못하고 잠이 든다.

다른 공무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B씨는 승진 시험을 신청하기는 했으나 시험공부는 아예 하지 않고 있다. 시험이 도지사 재량이기 때문에 현 지사의 임기가 끝나면 시험이 폐지될 수도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승진은 2년 뒤로 미룰 생각이다.

C씨도 주말마다 집근처 도서관에서 승진 시험공부를 하고 있다. 하지만 동료들에게는 시험공부한다는 말을 차마 꺼내지 못한다. 말을 꺼내봤자 혹 자신에게 C씨의 업무가 떠넘겨질까 우려하는 동료들로부터 좋은 시선을 받을리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기도에는 A, B, C씨와 같이 사무관 승진 시험을 준비하는 공무원이 236명이나 있다.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이 김문수 경기도지사에게 과도한 업무를 이유로 시험폐지를 요청했지만 결국 첫 시험은 예정대로 치르기로 했다. 시험 결과에 따라 경기도 바로알기 시험의 생사가 갈릴 것으로 보여 사무관 승진 대상자들은 공부를 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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