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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녀가 꾸는 꿈… 모든 것이 현실로

‘예지몽’ 클라우디아 소재… 예수의 심판 이야기 중심 ‘팩션’

빌라도의 아내

앙투아네트메이 글|허진 옮김

지식의 숲|529쪽|1만5천원.

신비하게도 클라우디아의 꿈은 현실이 된다. 어떤 일이 실제로 일어나기 직전에 미리 그녀의 눈앞에 환영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정치적·사회적으로 불안한 시기를 살던 클라우디아에겐 그녀의 특별한 능력은 오히려 저주일지도 몰랐다. 운명은 클라우디아를 이시스 여신의 신전과 폼페이 신비의 저택으로, 페르가뭄의 악명 높은 뱀 구덩이로, 그리고 본시오 빌라도의 품 속으로 이끌지만 그녀의 마음은 항상 다른 곳에 있었다.

논픽션 기사를 쓰는 저널리스트 앙투아네트 메이의 첫 소설 ‘빌라도의 아내’가 출간됐다. 이 책 역시 소설이 아니라 논픽션을 콘셉트로 잡고 있다가 방향을 바꾼 것으로 보다 철저한 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런 이유로 책 속에는 당시 로마의 정치적 상황과 풍습 등이 아주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소설 속 클라우디아가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빌라도의 아내’ 저자인 앙투아네트 메이는 이 대목을 모티브 삼아 방대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어릴 적부터 ‘예지몽’을 꾸는 신비한 능력이 있었던 클라우디아, 유능하지만 권력욕이 컸던 빌라도.

그들이 어떻게 만나 결혼했으며 예수의 심판 사건이 있을 때까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사실과 상상을 뒤섞어 위대한 소설로 만들었다.

로마 시대 악명 높았던 티베리우스가 통치하던 시절이 바로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이다. 예수의 심판이 이야기의 중심을 잡고 있긴 하지만 당시 불안한 정치적 상황 역시 이 소설에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게르마니쿠스 장군의 죽음에 서려 있는 의문점들, 권력으로 인해 더욱어지러워진 로마 제국에 대한 이야기는 또 다른 흥미를 더해준다.

그리고 당시 이단시 되었던 예수와 기독교에 대한 배경과, 로마가 믿었던 여러 신에 대한 지식까지도 얻을 수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클라우디아는 ‘예수 십자가 처형’이라는 큰 사건에 연관되기 전 이모부였던 게르마니쿠스의 죽음 등 여러 가지 굵직굵직한 사건을 겪는다. 클라우디아는 불안한 정치적 상황이 언제 그녀의 삶을 뒤흔들어놓을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용기와 열정을 잃지 않고 항상 당당하게 자기 삶의 주인이 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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