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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을 잇는 노래 ‘巫歌’

국립문화재연구소 ‘제주도 무가’ CD 제작 발매
다양한 신들의 이야기·무가내용 해설집 등 수록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1950∼60년대에 제주도에서 녹음된 무가(巫歌)를 현대음향기술로 복원해 ‘제주도 무가(巫歌)’ CD로 제작해 출반했다고 29일 밝혔다.

‘제주도 무가(巫歌)’는 국립문화재연구소 홈페이지에 mp3파일로 게시되어있으며 국립문화재연구소 홈페이지 (http://www.nricp.go.kr)오른편의 영상자료관→ 예능민속관→ 희귀국악음반에서 들을 수 있다.

바람과 돌, 여자가 많아서 삼다도(三多島)라는 별명이 붙은 제주도는 신(神)도 많다.

제주도에 일만팔천(一萬八千)의 신들이 살아 무당들은 신들을 노래로 불러 모시는 노래를 무가(巫歌)라 부른다.

제주도의 무가에는 하늘이 열리고 땅이 생기고 인간이 생긴 내력이 담겨 있고 각 마을의 수호신 이야기, 집안의 온갖 신들의 이야기, 아름다운 농경신 자청비의 사랑이야기, 저승에 벼슬살이 하러간 사라도령 이야기 등 다양한 신들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제주도에서는 무당을 ‘심방’이라 부른다.

이들은 조상 대대로 굿을 해왔고 무가를 익혔다. 심방들은 문헌으로 기록되지 않은 제주도의 역사와 작은 마을의 세세한 내력을 외워서 후세에 전한다.

이러한 방식은 지금의 오키나와인 유구왕국(琉球王國)의 역사가 무당에 의해 구술전승(口述傳承)된 방식과 유사하다.

이 음반에는 지금은 고인이 된 제주도의 심방들이 부른 50년 전 마을의 내력이 담겨 있다.

이번 출반된 제주도 무가는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가 생긴 내력과 표선면 토산리에서 뱀신을 모시는 내력인 토산알당본풀이 등이 수록되어 있다.

또 마을의 내력뿐만 아니라 집을 지을 때 들어온 목재(木材)에 묻어온 액을 풀어주는 성주풀이, 문신(門神)의 내력인 문전본풀이, 장례에 따른 액을 풀어주는 귀양풀이도 실려 있다.

또 계절이 바뀔 때마다 부르는 철갈이, 저승의 심판관인 시왕을 맞아들이는 시왕맞이, 죽은 사람을 천도하는 신인 지장아기씨의 내력을 노래한 지장본풀이, 익살맞은 도깨비영감을 모시는 영감놀이 등이 실려 있다.

이 무가들은 무가를 부른 무당의 이름과 약력, 녹음배경, 무가의 사설 일부 및 무가내용이 실린 해설집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제주도 무가 발매는 의미가 있다.

한때 굿을 미신으로 치부해 없애야할 대상으로 보았기 때문에 제주대학의 젊은 학자들은 이를 안타깝게 여겨 여러 무당들을 방송국에 모시고 무가를 릴테이프와 녹음테이프로 기록,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보관돼 일반인에게 대여됐다.

그러나 릴테이프와 녹음테이프는 여러 번 재생할수록 음원이 훼손되고 재생매체도 구하기 어려워져 일반인이 쉽게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는 이러한 자료들을 영구히 보존하고 많은 사람들이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자료의 음원을 보정해 디지털파일로 전환했다.

이 작업의 결과로 제주도의 무가 19곡이 13장의 CD에 담아 1960년대에 녹음작업에 참여했던 젊은 학자가 백발이 성성한 원로학자가 돼 당시를 회상하며 해설집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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