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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피하려다 이리저리 쾅 쾅

수원서부署 음주단속 현장속 추태 백태

지난달 31일 오후 9시30분 수원서부경찰서 교통관리계 외근1팀은 음주단속 준비에 분주했다.

야광밴드와 조끼, 야광봉, 삼각뿔, 음주측정기 등 도구를 챙긴 경찰2명과 의경5명은 경찰차 2대로 나눠타고 권선구 서둔동 농촌진흥청 앞으로 향했다.

15분뒤 이 일대에 횡단보도 신호가 걸리자 기다렸다는 듯 경찰은 삼각뿔을 5m간격으로 차선마다 10여개씩 3차선 양방향 도로에 세우고, 단속을 시작했다.

단속을 시작한지 불과 5분 뒤, 단속을 총괄하던 황인택경사는 50여m 거리에서 불법유턴을 하는 차량을 확인하자 경찰차로 쏜살같이 쫓아갔다.

5분 만에 붙잡혀온 음주운전자는 측정 결과 0.123%.

이 운전자는 이날 면허취소 및 도망가다 또 다른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로 입건됐다.

밤 11시30분 차량이 소통이 줄어든 시간. 음주단속을 하는 차선에서 ‘끼~익’하는 급정거소리와 함께 ‘꽝’하는 소리가 났다.

놀란 경찰들은 일제히 시선 고정. 음주단속에 차량을 멈추던 1.5t트럭이 급정거를 하다 의경이 들고 있던 야광봉에 부딪혀 깨진 소리였다. 이 트럭운전자는 운전미숙으로 들이받은 것.

의경은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힘이 빠진다”며“사고위험방지를 위해 음주단속을 하는 건데 시민들이 고생하는 경찰들에게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벽 12시40분 또다른 음주단속현장인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정조사거리.

단속을 시작하자마자 걸린 주취자는 음주측정을 거부하며 무릎을 꿇고 빌기 시작했다. 경찰들의 만류하자 더 큰소리로 울먹이며 5분간 추태를 부렸다. 결국 0.148% 면허취소수치가 나오자 체혈을 신청해 경찰과 병원으로 향했다.

새벽 2시가 넘어가고 차량소통이 한가해 질 때쯤 무전기에서 도움요청 목소리가 들렸다. 경찰 2명은 무전신호 현장 골목으로 달려가 주취자를 붙잡아 왔다.

20대남자는 음주측정을 10분간 거부하더니 면허증을 가져오겠다며 차량으로 향하며 의경2명이 뒤따라가자 골목으로 줄행랑을 치기 시작했으나 뛰쫓아간 경찰관에 붙잡히고 말았다.

이날 단속에서는 총 9건이 적발됐고, 그중 면허취소가 5건, 정지가 4건 이었다.

황인택 경사는 “단속에 걸린 주취자들의 마음을 알기 때문에 주취자들에게 예의있게 대하지만 자신의 입장만 생각하며 경찰에게 욕을 하는 사람이 많다”며“단속에 걸린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는 음주운전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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