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위험 임신
고령임신, 비만, 임신성 당뇨 등 임산모 합병증 등을 극복하고 건강한 아이 출산 돕기 위한 관련 강좌가 최근 각 지자체 등에서 개설·운영되는 등 고위험 임신에 대한 관심이 높다.
임신은 새 생명을 얻는 기쁨을 주는 동시에 엄마에게는 행동 주의 등이 요구 된다. 산전검사와 영양, 식이 및 일상생활에 있어서도 주의를 요한다. 대부분의 임산부는 임신 중에 별 문제없이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산모중 20~30% 정도는 합병증 등으로 실제 고위험 임신(高危險 姙娠)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고위험 임신은 임신 중에 유산, 태아 사망, 조산, 자궁 내 발육부전 및 선천성기형 등 임산부나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는 각종 요인을 지닌 임신을 말하며 임신과 동반된 질병 상태 또는 질병에 준하는 위험 상황을 고위험 임신 상태라고 일컫는다.
-고위험 임신 산모군
고위험 임신 산모군은 일반적으로 만 16세 이하 임산부, 35세 이상 초임부, 저체중, 비만, 자궁외 임신과 자연 유산 과거력, 자궁내 태아사망과 신생아 사망 과거력, 태아 기형 과거력, 자궁과 자궁경부 이상, 조산 과거력, 거대아 분만 과거력, 다산부 등도 이에 속한다.
또 임신관련 내과·외과적 질병 동반, 내과적 과거력 및 심장질환, 폐질환, 당뇨병, 갑상선 질환, 위장관 질환, 간 질환, 만성 고혈압, 신장 질환 등 내과적 질환과 요로계 감염이 동반된 경우도 포함되고 산전 진찰이 늦었거나 받지 않은 경우, 분만전 출혈, 다태아 임신, 임신성 고혈압·뇌출혈, 양막 조기파열, 자궁내 태아 발육지연, 양수과다증 및 양수과소증, Rh 동종 면역, 지연 임신 등 현재의 임신상태와 임신 중 흡연, 음주, 약물 복용 등 산모 습성도 정상 임신 방해물로 작용한다.
-고위험 임신 산모 질환
<고혈압>
임신 합병 고혈압은 임신중 출혈, 감염성 질환과 함께 산모 사망의 3대 원인에 속한다. 임신중독증(자간전증)은 임신중기 이후 발병하는 고혈압성 질환으로 단백뇨를 동반하며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경련으로 인한 혼수 및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다. 정기적인 산전검사를 통해 미리 미리 예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당뇨>
임산기간의 당뇨는 크게 당대사장애가 임신 중에 처음 발견되었거나 시작되는 임신성 당뇨와 기존 당뇨병 환자의 현성당뇨 등 두가지가 있다.
임신성 당뇨 절반이 20년 이내에 현성당뇨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산후에도 관리가 요구된다. 임신성 당뇨는 적절히 치료하면 보통 임산부와별 차이가 없으나 조치를 취하지 않을 땐 태아가 과도하게 커져 분만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자녀 비만, 당뇨병 발생에 영향을 줄수 있다.
현성당뇨병은 임신성 당뇨병과 달리 배아, 태아 및 모체에 대한 영향이 크며 자간전증, 조기분만, 거대아, 발육지연, 사산 등이 올 수 있다. 임신 24~28주 기간중 반드시 임신성 당뇨 선별검사를 받아야 한다
<과숙임신>
임신 42주 완전주 이상을 과숙임신이라 칭한다. 과숙임신이 우려됨은 주산기 사망률이 임신 41~ 42주에 높기 때문이다. 임신 42주가 되면 유도 분만, 난산, 제왕절개, 신생아 집중치료가 요구된다. 태반 성숙도는 만삭까지 증가하는데 특히 임신 40주 이후가 되면 태반 성숙이 급격해져 태반 기능부전과 태아 위험도가 커진다. 임신 40~ 42주에 명 치료법이 정해진 것은 없으나 42주부터는 산전태아의 감시나 유도분만을 유도해야 한다. 산모가 정상적인 분만이 가능하면 유도 분만에 나서야 하지만 태아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에는 제왕 절개를 검토해야 한다.
<전치태반>
전치태반은 태반이 자궁경부에 매우 근접해 있거나 덮고 있을 때를 말한다. 고령, 다임신부, 다태임신, 이전 제왕절개술, 흡연 등이 원인을 가중시키고 있다. 통증 없이 출혈을 보이면 전치태반을 의심해야 한다. 진단은 28주경에 초음파를 통해 할 수 있고 전치태반으로 진단되면 제왕절개 분만해야 한다.
태반 위치에 따라 수술의 방법이 달라 질 수 있다. 자궁하절부는 수축이 잘 안되기 때문에 태반이 나온 후 조절할 수 없을 만큼의 출혈이 계속되면 자궁적출술을 해야한다. 또 태반이 이전 제왕절개 부위인 전방에 착상된 경우는 유착태반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아져 자궁 적출술의 가능성도 높아진다. 최근 조기 진단으로 적절한 수혈과 제왕절개 분만으로 모성 합병증이 현저히 감소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요는 분만방법 및 시기 등은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해 결정해야하고 분만시기가 되지 않았는데 출혈될 경우에도 내원을 서둘러야 한다.
-조기진단 중요
고위험 임신이면 태아의 기형 등 여러 합병증이 올 수 있으므로 고위험 임신 상태를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정기적인 산전 진찰과 태아 안녕검사 등을 통해 고위험 임신의 위험 인자를 찾아내고 일단 고위험 임신에 속한다는 진단을 받을 때는 정상임신에 비해 보다 철저한 산전 진찰을 받을 필요가 있다.
정기 검진 때는 체중, 혈압, 소변 검사 등을 규칙적으로 실시하고 임신 기간과 증상 등에 따라 적절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 종류에는 다운증후군 및 중추신경계 이상 선별검사, 융모막 검사, 양수검사, 정밀 초음파검사, 삼차원 초음파검사, 도플러검사, 당뇨병 선별검사, 태아안녕검사 등이 있다.
임신 중 이상 증상 조기 발견으로 합병증을 예방하고 분만까지 집중적인 관리를 받는 것이 임산부와 태아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도움말:분당차병원 산부인과 장성운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