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열리는 제2회 국제보트쇼·세계요트대회의 국고보조금이 전액 삭감된 가운데 경기도는 도비와 시·군비로 삭감된 금액을 조달해 행사를 계획대로 추진할 의지를 천명했다.
3일 경기도와 화성시 등에 따르면 도는 내년 보트쇼·요트대회 예산 89억 원 가운데 약 45%인 40억원을 국고보조금 형태로 지원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세부적으로는 보트쇼 30억 원, 요트대회 10억 원으로 보트쇼·요트대회가 국가 차원의 사업이라는 도와 해당 시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지경부와 문광부는 첫 국고보조금 신청에 너무 많은 비용을 요구한데다 타 지자체와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도의 국고보조금 신청액을 전액 삭감한 채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했다.
이에 도는 정부에 국고보조금을 신청하기 전 도조직위원회에서 국고보조금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도와 해당 시가 비용을 6대 4로 나눠 투입하기로 합의했다.
국고보조금을 확보했을 경우 도는 보트쇼·요트대회에 30억 원을, 시는 18억 원을 투자하면 되지만 확보하지 못 했을 경우 도는 55억 원, 시는 34억 원을 투자해야 한다.
도는 국고보조금을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25억 원을, 시는 16억 원을 증액해 내년 본예산을 편성해야 한다.
도는 국회에서 국고보조금을 조금이라도 확보할 수 있도록 관련 의원들과 접촉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한다는 계획이지만 정부 예산안에 편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고보조금 확보를 기대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화성시 관계자는 “국고보조금을 신청하기 전 도조직위원회를 통해 도와 미확보시 함께 비용을 부담해서라도 행사를 치르기로 합의했다”며 “보트쇼·요트대회의 중요성에 대해 아직 정부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이미 시와 삭감된 금액에 대해 같이 부담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행사 진행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