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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올곧은 벗 ‘소나무’

‘숲으로부터’ 이상근 첫 개인展
소나무와 인간의 관계 반추… 17일까지 수미관

 

 

소나무는 우리 천년 역사 속에서 우리 민족과 함께 숨쉬고 살아왔다.

‘소나무 아래서 태어나고, 소나무와 함께 살다가, 소나무 그늘에서 죽는다’라는 말 정도로 소나무는 우리와 특별한 관계를 맺어 왔다.

소나무는 척박한 땅에서도 굳건히 뿌리를 내리는 생명력을 뽐내며, 굽이치고 옹이 박힌 모습으로 삶을 위로하고 희망을 전한다.

또 소나무는 예로부터 궁궐재로 나라의 상징수로 나라의 기둥이었으며 사직을 상징하며 민족의 정체성을 지녔다.

소나무 몸체의 희생으로 파생되는 인간과의 관계를 반추해 보는 개인전이 열린다.

작가 이상근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17일까지 ‘숲으로부터’ 첫 번째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강인한 정신으로 힘든 역경을 꿋꿋이 이겨내는 소나무의 기상을 통해 삶을 위로 받고 우리 정신사에 면면히 이어지는 자긍심을 찾아 오늘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내일에 희망을 설계한다.

또 작품들은 대체로 전통과 현대라는 다분히 보편적인 주제에 의해 포섭돼 있다.

특히 ‘문’의 개념을 적용시킨 첫 인상부터 이미 전통을 뿌리깊게 인식시킨다.

뿐만 아니라 시각적 인상을 넘어서는 미학적 실험보다는 문이 가진 구조와 그것들의 형상성을 잘 재현하는 쪽으로 다가섰기 때문에 현대적인 맛보다는 전통을 공예적 요소로 활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더불어 소나무와 결합시킨 문들은 품안에 들어오는 아주 작은 조각들이어서 그것이 어떤 현대성을 지향하는지 조차 의심하게 하지만 공예적 장점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소나무’ 조각들은 작지만 매우 정성들인 손맛에 의해 이목을 끌고 작지 않은 개념들이 조금씩 타전돼 나온다.

조각적으로 고민한 ‘전통’의 맥락이 형상성에 담겨 있다면 그 내부 언어는 현재의 세계가 내장한 ‘과거의 철학’과 만나기 때문이다.

아직 거칠고 설익은 부분이 많지만 그 부분은 공예성을 버리고 현대적 조각어법을 취하고 있다.(문의 : 228-3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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