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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점착 메모지’ 환경+수익 두토끼

IMF 한파 극복… 국내 최초 수용성 생산
100% 순수 친환경 제품 점착력 자유조절
김문수지사·신보재단부터 기업인상 수상

 

 

매서운 동장군(冬將軍)도 휘어 잡을 듯 한 포용력으로 작지만 탄탄한 회사를 반석위에 올리기 위해 매일 아침 눈 뜨기가 무섭게 전쟁터(?)로 발걸음을 재촉하는 여장부가 있다.

대영인테크 장영순(52) CEO.

듬직한 체구에 언제나 누구를 만나도 ‘하하 껄껄’하는 시원스런 성격탓에 웬만한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여장부’라고 부르며 절로 힘이 솟는다고 말한다.

얼마전 사임한 오산시여성예비군 초대 소대장을 역임했기에 아마도 외모적으로 이런 뉘앙스가 더더욱 배어나오는 것 같다.

암으로 투병중인 남편(53) 뒷바라지에 집안살림과 회사일까지 도맡아 작금의 경제위기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장영순 CEO를 만나 애절한 사부곡(思夫曲)과 경영철학을 잇는 인생역정에 귀를 기울여 본다.

지난 1977년 여고를 졸업한 그는 곧 바로 여군 하사로 입대해 3년간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다.

이어 LG전자(주) 평택공장 기숙사 사감으로 입사해 5년간 근무했다.

지금의 대영인테크 회사를 설립하게 된 배경은 그가 LG전자(주)에 몸담았던 경험과 무관하지 않으나 제품납품처는 삼성전자(주)까지 확대했다.

퇴사후 93년 오산에서 ‘대영사’라는 상호로 기업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점차 사세가 커지면서 공장을 늘려갔으나 97년 IMF한파속에서 거친 풍랑을 견디지 못해 결국 부도를 맞게 된다. 그러나 장영순 CEO는 남편 최종상씨와 의기투합해 화성시 태안읍에 공장을 세우고 수용성 점착(粘着)메모지 생산에 나서며 가까스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2001년 지금의 ‘대영인테크(www.dyintech.co.kr)’로 회사명을 바꿔 2003년 평택시 서탄면으로 공장을 이전·확장하면서 옵셋윤전8색기 도입과 본격적으로 점착메모지 수성코팅라인 개발에 착수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노력한 결과 2005년 국내 업계 최초로 수용성 점착메모지 생산에 들어 갔고 지난해 안성시 양성면으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사실상 회사가 궤도에 올랐다.

국내 최초의 수용성 점착메모지 ‘그리미(GREEME)’라는 합성어(Green Memo)로 탄생된 제품이 생산에서 납품까지 라인 가동을 본격화 한것이다.

그리미는 지난 8월 특허청에 상표등록출원(번호 10-2008-0097573)에 따라 산고를 치르며 5년만에 옥동자로 잉태한 것이다.

이들 부부가 개발한 친환경 점착메모지 그리미는 기존 유해성 화학용제형의 코팅이 아닌 신개념 100% 순수 친환경 제품으로 용도에 따라점착력이 자유롭게 조절되는 특징을 가졌다.

또한 강력하게 붙고 자국없이 떼어지며 여러번 탈·부착 가능한 반복성이 뛰어나다. 때문에 요즘처럼 어려운 경제여건에서 저가의 홍보용 판촉물로 최대의 광고효과를 거두는 효자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용처도 다양하다.

수첩형에서 노트기본형,방문알림형,자재용,특수지제품형,브리핑패드,스케치북,디스펜서형,기프트용품,문구용에 이르는 생활속 그리미는 특히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과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그리미는 파스텔톤,형광색,재생지 등 폭넓은 색상과 재활용을 통해 환경보호에도 일조하고 있다.

대영인테크는 아직 월 생산량 50t, 연간 매출액 21억원에 그치지만 ‘국내 최초 수용성 점착메모지 개발’이란 여세를 몰아 생산라인 확장 등으로 국내시장 점유율 선점은 물론 향후 해외시장 개척에 뛰어 들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품 생산에서 납품까지 모든 과정이 친환경으로 이뤄져 근로자들이 쾌적한 공장에서 유해환경 걱정없이 맘껏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 김문수 도지사 표창과 경기신용보증재단(이사장 박해진)으로부터 자랑스런 중소기업으로 뽑혀 기업인상을 수상하는 등 상복도 터졌다.

투병중인 남편에 대한 ‘사랑의 불꽃’이 꺼지지나 않을까 세심한 배려까지 애써 감추면서 그는 조금이라도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항상 웃는 얼굴과 강한 어투로 최면(催眠)을 건다.

남편을 향한 애틋하고 가이없는 사부곡이다.

장영순 CEO는 “어려운 시기에 비록 작은 회사를 경영하고 있지만 끝없는 신기술 개발,원가절감,근무환경개선 등을 통해 최고의 제품생산에 올인하고 있다”며“비바람과 태풍이 지나가면 맑고 싱그런 햇살이 비추듯이 사훈(도전·창조·변화)과 강력한 추진력으로 어떤 고난도 헤쳐 나가며두려움 없는 여자로 오늘도 내일도 최선을 다해 개척해 나가겠다”고 한바탕 큰 웃음으로 또다시 스스로를 무장했다.

 

 ‘대영인테크’ 장영순 CEO
   
▲ ‘대영인테크’ 장영순 CEO
-수원영복여고 졸업(77년)
-여군하사 전역(80년)
-LG전자(주) 기숙사 사감(85~90년)
-대영인테크 설립(93년)
-수원영복여고 총동문회장
-수도군단장 표창
-51사단장 표창
-오산시장 표창
-경기신용보증재단 자랑스런 중소기업인상 수상
-경기도지사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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