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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화성, 그 서로 다른 공간

행성 화성과 수원화성 중첩전개 서술
두 공간 상이함속 미묘한 연결 풀어내

화성

박해완 글|오늘의문학사|315쪽|1만원.

지구 다음 행성인 화성과 정조임금이 축조한 수원화성.

이들을 날줄과 씨줄로 삼아 중첩전개방식으로 서술한 박해완 작가의 ‘화성’이 출간됐다.

이 작가가 펴낸 전작 장편소설 ‘화성’은 직조하듯 섬세하고 때로는 유장하게 서술해 나간다.

동음이의어의 제목에서 볼 수 있듯 ‘인류의 필연적 과제인 지구의 대체공간 확보는 결국 인접한 행성인 화성 정복과 개척으로 지금의 불가능이 멀지않은 미래에 필시 가능의 현실로 도래한다’는 작가의 굳은 확신은 시간과 공간안에서 존재 할 수 밖에 없는 독자들로 하여금 자연스런 공감과 몰입을 유도하고 있다.

박해완 작가는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통속적인 주제를 의연히 거부하고 있다.

요즈음 우리나라 소설의 주류를 형성하는 미세하고 개별적인 개인사와 일상담론 그리고 이른바 ‘구원’에 대한 이러저러한 관심과 접근이라는 트렌드를 비껴나서 시간과 공간의 문제를 거리, 속도라는 개념으로 치환해 행성으로서의 화성과 정조 대왕이 심혈을 기울여 조성한 수원화성이라는 어찌 보면 전혀 어울리지 않을 듯한 두 개체를 대비시키면서 장편소설의 무게감과 서사영역을 튼실하게 채워간다.

온난화의 영향으로 지구는 점차 뜨거워져 가고 있고 자원 또한 고갈되어 가고 있는 반면에 활동폭이 커져만 가는 인간들은 이제 지구가 좁다고 여기고 있다.

그들은 왜 생존적 대안의 공간을 주목하게 되는 것일까?

독자들은 이 소설을 통해 이 물음을 이해하고 나름대로의 답을 얻게 될 것이다.

작가의 의식의 기저를 들여다보면 현재라는 시소위에 관거와 미래를 올려놓고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무너뜨리면서 일직선으로 투영해보고 싶은 은밀한 실험적 욕구가 도사리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하는 상상은 매우 자연스러워진다.

단박에 눈에 띄는 특유의 문체에 작가의 뛰어난 감성과 역사해석, 미래예측이 절묘하게 결합된 박해완의 장편소설 화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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