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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일부 의사 약사들에 접대요구 심각

“한달 5천만원 처방땐 1천만원 리베이트 달라”
진료보다 약판매 더 신경 비싼약 처방하기도

도내 개인병원의 일부 의사들이 약사들로부터 정기적으로 선물과 식사, 골프접대 등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의약계 접대문화가 심각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더구나 일부 의사들은 처방전을 앞세워 약값의 일부를 약사에게 요구하면서 약사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24일 도내 개인병원 인근 약사들에 따르면 의약분업 이후 의사들을 상대로 한 약국들의 음성적인 접대가 끊이질 않고 있어 약사회를 중심으로 제도개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개인병원에 ‘기생’하는 대부분의 약국은 의사의 처방전에 매출의 대부분을 의존할 수밖에 없는 가운데 일부 의사들이 이를 악용해 약사들에게 공공연하게 접대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약사 김모씨(46·수원시)는 “지난해 2층 소아과를 보고 1층에 약국을 열었는데 의사가 매주 2~3차례씩 식사자리를 요구하고 얼마전에는 병원에 필요한 컴퓨터와 집기류까지 사달라고 요구했다”며 “명절이나 휴가때마다 의사는 물론 간호사들 선물과 휴가비까지 챙겨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고양시 모 골프장의 나모씨는 “주말이면 지역에서 영업중인 의사와 약사들이 조를 이뤄 라운딩 하는 경우가 많다”며 “부킹은 대부분 약사들 몫이기 때문에 접대 골프로 봐야 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윤모씨(49·의정부시)도 “의사와 약사는 공생관계라기 보다는 종속관계로 전락한지 오래”라며 “동료 약사들 일부는 의사들에게 자동차는 물론 골프 회원권까지 마련해 선물공세를 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의사들은 매달 처방자료를 꼬박꼬박 뽑아놓고 약사들에게 리베이트를 요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유모씨(38·부천시)는 “의사들은 특정약국에서만 판매하는 약품을 처방하는 점을 이용해 약품 판매금의 일부를 요구, 약사들로부터 현금으로 직접 전달받아 흔적도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씨에 따르면 H약품의 A제품을 한달에 5천만원 가량 처방할 경우 전체 약값의 20%인 천만원 이상의 웃돈을 의사에게 챙겨주고 있다.

이에 일부 개인병원 의사들은 진료보다 약 판매에 더 관심을 두면서 좀 더 비싼 약을 처방하거나 용량의 2배 이상 처방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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