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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중재안 여야 ‘콧방귀’

한나라 “법안 몇개 처리하려 본회의 열다니”
민주 “직권상정 철회 없으면 점거해제 없어”

솔로몬의 지혜는 없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29일 부산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국회의 극한 파행사태에 대해 여야 지도부에 대해서는 임시국회(내년 1월8일 종료)말까지 대화를 거듭 촉구했고, 특히 민주당에 대해서는 이날 자정까지 본회의 점거농성 해제를 촉구했지만, 여·야 모두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한나라당은 김 의장이 임시국회 회기내 여야 대화 촉구와 오는 31일 여야합의 민생법안에 한해 본회의 처리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불만족스런 반응을 보였고, 민주당은 ‘점거농성 해제’요구를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로 규정하고 직권상정의 철회를 약속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회를 불법천지로 만들고 있는 차에 질서를 회복해야 한다는 의장의 말은 늦었지만 환영한다”면서도 “그러나 오늘 의장의 제안은 민주당의 일방적 대화거부가 지속되고 폭력 점거하는 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보는 것 같다”며 김 의장에 대해 비판적 논평을 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김 의장의 중재안에는)상당히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다”며 “의장이 제시한 여야 합의 민생법안은 몇개 되지 않는데, 몇개 되지 않는 법안을 처리하려고 본회의를 열겠다는 의장 판단은 너무 안이하다. 어찌보면 우리들이 답답하다”며 김 의장에 대한 불만을 ‘직설적’으로 털어놨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도 “민생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며 “그런 만큼 현재 국회에 제출돼 있는 법안들이 하루 빨리 처리돼야 한다”면서 “김형오 국회의장도 이런 국민적 기대가 어디에 있는지 잘 헤아리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 민주당 조정식 대변인은 “국민의 기대와 여론에 동떨어지고 중립성과 공정성을 잃은 실망스러운 성명”이라며 “오늘까지 농성을 풀지 않을 경우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은 야당에 대한 일방적 선전포고”라고 주장했다.

조 대변인은 “직권상정 불가 약속 없이 민주당에 일방적으로 본회의장을 비우라는 것은 한나라당의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수용할 수 없다”면서 “직권상정을 하지 않겠다는 것을 입장을 분명히 밝혀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대변인은 “대화 시한도 중요하지만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식의 모습을 보인 것은 적절치 않다"며 "현 상황을 풀어가려는 진지한 노력을 해야지, 처음부터 시한을 못박은 것은 진정한 노력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의장이 언급한 민생법안이라는 것도 실체가 없다”며 “중립을 가장한 무장해제 요구로, 중재자의 역할이라기 보다는 사실상 한나라당 입장에서의 최후통첩”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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