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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24시] 뒷말 무성한 오산시 신년회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작은 일도 서로 힘을 모으면 훨씬 쉽다는 뜻 아닌가?

그런데 지금 오산시는 맞들어 가볍게 해야 할 백짓장이 찢겨질 판이다.

한나라당 시장과 민주당 국회의원이 불편한 심기로 반목(反目)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시장과 시의장을 비롯한 시·도의원, 기관·단체장 등 각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한 ‘오산시 신년 인사회’를 두고 뒷말이 많다.

의전상 마땅히 초대하고 참석해야 할 국회의원은 없었다.

(초대장도 받지 못했다는 국회의원측의 주장이다)그래서 초대받지 않았지만 잔뜩 뿔난 이종상 보좌관이 국회의원을 대신해 행사장에 출현해 막바지 무렵 돌출발언으로 항변했다.

행사 시간계획 시나리오는 참석자 소개를 시작으로 개회, 국민의례에 이어 JC회장의 환영사, 시장의 신년인사와 시의장의 시루떡 절단, 시장·의장의 건배제의 및 상호인사 등 순서를 갖췄다.

그러나 국회의원은 행사 시나리오에서 빠졌다.

(JC는 국회의원에게 초대장을 발송했다고 주장한다) 배달사고가 났거나, 아니면 보내지 않았거나 둘중 하나다.

건배제의가 끝나고 이종상 보좌관이 사회자 마이크를 가로채 국회의원을 배제시키고 신년 인사회를 강행한 시와 JC를 질타했다.

그는 “신년 인사회는 새해를 맞아 지역을 대표하는 각계 인사들이 덕담을 나누고 지역발전과 개개인의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인데 국회의원을 배제시킨 이유를 정중하고 분명하게 묻겠으며, 행사가 본연의 목적에서 궤도를 이탈했기 때문에 잘못을 묵과할 수 없어 보이콧하고 퇴장했다”고 분개했다.

교수신문 필진과 일간지 컬럼니스트 등 국내 석학 180명이 지난해 우리나라 정치·사회·문화 전반에 비쳐진 형상을 비유하는 사자성어로 호질기의(護疾忌醫)를 선정했다.

병이 있어도 의사에게 치료 받기를 꺼린다(잘못이 있지만 남에게 충고 받기를 싫어한다)는 뜻이다. “언제부턴가 지역현안을 놓고 시장과 국회의원이 사사건건 부딪치며 대립하면서 불편한 관계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고 적잖은 시민들이 꼬집어 말한다.

때문에 시장과 국회의원간 총성없는 전쟁으로 백짓장이 찢겨질, 아니 이미 만신창이가 된 안타까움을 우려하면서 뜻있는 시민들의 탄성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민심(民心)은 곧 천심(天心)이다. 고래싸움에 애꿎은 시민들이 상처를 입어선 안된다. 당연히 주인으로 섬겨져야 할 주인공이 시민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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