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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을 향한 ‘백색 느와르’

연극 ‘모범생들’ 내달 4일부터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수단·방법 가리지 않는 상위 3% 엘리트들의 이야기

 

 

고등학교 동창의 결혼식.

서른여섯의 명준, 수환, 종태는 서로 오랜만에 인사를 나눈다.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를 떠올린다. 학력고사 마지막 세대 무렵. 외고 3학년의 한 한 급, 숨막히는 시험을 치루고 난 명준은 성적 비관으로 자살을 시도하나 어이없이 실패를 한 후 수환과 함께 컨닝 시도를 하게 되는데….

창작집단 토마토가 제작, 관객을 사로잡는 자신의 욕망과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엘리트들의 이야기 연극 ‘모범생들’이 내달 4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르코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지난 1992년, 소위 ‘모범생’ 이라고 불리는 고등학생들이 뚜렷하게 알지도 못하는 야망을 가지고 치밀하게 단체 컨닝을 시도하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들의 컨닝은 결국 서로의 욕망의 충동에 의해 발각되고 실패하지만, 누구도 처벌받지 않고 그들은 사회적 엘리트로 성장한다.

이들의 욕망과 꿈은 자율적인 개인의 판단과 인생에 대한 성찰에 의한, 순수한 자신의 행복 때문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학습되고 주입된, 사회가 원하고 지향하는 욕망이다.

종종 우리는 타인들이 우리에게 원하는 행복과 우리 스스로가 원하는 행복을 착각하곤 한다. ‘모범생들’은 조직폭력배, 마약 밀매단, 살인청부업자, 총격전 따위는 등장하지 않는다. 시·공간적인 배경도 결코 어둡지 않고 심지어 공부 잘하는 모범생들이 모여 있는 가상의 외국어고등학교.

등장하는 인물들도 상위 3%에 들어있는 모범생들이다. 공연 내내 웃음이 멈추지 않지만 느와르 냄새가 물씬 풍긴다.

또한 90년대 학력고사 시대를 추억하는 장치가 곳곳에 숨어져 있어 자신의 아련한 학창시절을 생각나게 한다. 깔끔한 대사와 군더더기 없는 전개로 펼쳐지는 엘리트 연극 ‘모범생들’은 이 시대에서의 진정한 상위 3% 삶을 생각하게 해준다.

관람료 일반 2만원, 대학생 1만5천원, 중고생 1만원. 관람시간 월요일~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4시/7시, 일요일 오후 4시. (문의:빵과 물고기 프로덕션 02-6381-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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