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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치인과 연예인

 

기자라는 직업적 공통점이 있지만, 부서에 따라 기자들의 업무는 확연히 달라진다. 사회부 기자와 경제부 기자 그리고 정치부 기자의 행동 패턴이나 취재방식은 매우 틀리다. 그래서 기자들은 부서를 옮길 때 마다 ‘수습’과 같은 과정을 다시 한번 겪어야만 한다. 그런데 연예부 기자가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는 곳이 정치부란다.

 

정치부 기자들 사이에서 연예부 기자가 정치부로 오면 대성할 것이란 농담도 흔히 하곤 한다. 그 이유는 정치인과 연예인 사이에 가장 큰 공통점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건 바로 ‘인기’를 먹고 산다는 점이다. 정치부 기사에서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이라는 단어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요즘 정치권에서 가장 큰 화두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항마’가 누가 될 것이냐 하는 점이다.

 

정권 재탈환을 외치는 야당뿐만 아니라, 여권 내부의 친이계에서도 이말은 곧잘 나오곤 한다. 이는 차기 대권구도에서 박 전 대표가 확고한 ‘위상’을 굳히고 있기 때문에 나오는 것으로 분석된다. 요즘 네티즌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이 ‘누드 MP3’라고 한다. ‘누드 MP3’란 코러스나 악기 연주 소리를 제거해 가수가 직접 부른 보컬 부분을 또렷이 들을 수 있도록 만든 것을 뜻한다.

 

네티즌들이 굳이 갖은 수고를 해가며 가수의 육성만 듣고자 하는 이유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가수들의 라이브 실력을 검증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가수들이 기획사의 철저한 기획하에 만들어지고, 이 과정에서 가수의 기본인 ‘가창력’보다는 TV 브라운관에 어떻게 비쳐질 것이냐 하는 점만 중요시 여기는 풍토 때문에 생겨났다는 것이다. 이야기가 조금 옆으로 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대항마는 인위적으로 만든다고 해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시대정신을 꿰뚫는 통찰력이 있어야 하고, 이를 대중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호소력을 갖춰야 정치 지도자가 될 수 있다. 이를 ‘특훈’과 ‘과외’로 해결할 수 있겠는가?

한국 축구가 월드컵이 열릴 때 마다 뭇매를 맞는 부분은 ‘기본기 부족’이다. 한국 정치가 언제까지 ‘기본기’는 도외시한 채 ‘잡기’로만 승부를 걸어야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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