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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탓에 ‘복채 저렴한 곳’으로 발길 돌린다!

사주카페 ‘북적’ 점집 ‘한산’

경기불황 여파가 철학관과 점집에 까지 미치고 있다.

실업률 증가와 취업난이 계속되며 앞날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가운데 점집을 찾던 중장년층이 비교적 저렴한 타로·사주카페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4일 오후 2시 수원시 팔달구 향교길에 위치한 T타로카페에는 40~50대 이상의 여성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5000원으로 연애운·금전운·취업운 등을 보고 차도 마실 수 있는 이곳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학생들이나 젊은층이 주로 찾던 곳이었지만 경기불황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점을 볼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온 중장년층 여성손님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이같은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면서 오전과 오후시간대에는 중년층 여성 수십여명이 이곳을 찾고, 저녁시간대면 젊은층 연인들이 타로점을 보러 오고 있다.

김보민(56·여)씨는 “예전에는 보살집에 자주 들러 가족들의 운세를 봤지만 이제는 친구와 얘기도 나눌 수 있고 운세까지 볼 수 있는 카페가 편해졌다”고 말했다.

인근 A사주카페에도 자녀들의 취업운을 보러오거나 가족들의 사주를 보러온 중년층 여성들로 가득 차 있었다.

1만원으로 사주를 볼 수 있는 이곳은 철학관과 보살집의 딱딱한 분위기를 찻집분위기로 연출하면서 중년층 여성들 손님이 몰리기 시작했다.

사장 이영자(57·여)씨는 “철학관의 딱딱한 분위기를 카페로 꾸미면서 손님들이 3배 이상 늘었다”며 “소문을 듣고 다방이나 철학관을 카페로 꾸미는 일이 많아지면서 수원에만 80여군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수원시 팔달구 교동과 장안구 연무동 등에 밀집돼 있던 60여개의 철학관과 보살집에는 경기가 어려울수록 손님이 몰려왔지만 지난해에만 20여개 점집이 문을 닫는 등 경기불황의 여파를 받고 있다.

철학관 관계자는 “요즘에는 손님이 없어 다들 다른 일을 하러 나가고 있다”며 “단골손님조차 끊기고 있어 걱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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