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1 (목)

  • 흐림동두천 30.6℃
  • 맑음강릉 36.3℃
  • 구름조금서울 33.1℃
  • 구름조금대전 32.7℃
  • 구름조금대구 34.9℃
  • 맑음울산 35.2℃
  • 구름조금광주 32.7℃
  • 맑음부산 31.7℃
  • 구름조금고창 33.6℃
  • 맑음제주 32.7℃
  • 구름많음강화 29.1℃
  • 맑음보은 31.7℃
  • 구름조금금산 32.9℃
  • 구름조금강진군 32.5℃
  • 맑음경주시 36.6℃
  • 구름조금거제 31.5℃
기상청 제공

[기자수첩] 어이없는 행안부 보도자료… 인턴이 기가 막혀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행정인턴’에 대한 언론의 비판이다. 비판의 요지는 행정인턴들이 단순 업무밖에 하지 못한다는 것이고, 이들이 향후 취업을 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경험’과 ‘경력’을 쌓지 못할 게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이런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행정안전부에서 ‘친절한 보도자료’를 지난 주 목요일 각 언론사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행정인턴들에게 일일이 설문조사를 실시해 직무만족도가 높다는 점을 강조했고, 행정인턴들의 체험수기를 통해 언론이 보는 시각과 내부에서 직접 경험하는 것과는 괴리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보도자료를 본 기자의 느낌은 한마디로 어이가 없고, 참담한 심경이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점은 정부에서 실시한 설문조사가 ‘자체’적으로 실시됐다는 점이다. 보도자료를 아무리 살펴봐도 설문조사를 시행한 ‘기관’의 이름이 없어 행안부에 문의를 했다. 이리저리 말을 돌리며 발뺌하던 담당 공무원은 ‘무기명’으로 설문조사가 진행됐다며 설문조사의 ‘신뢰도’에는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기자의 취재결과 많은 인턴들이 설문지를 작성하는 동안에 ‘높으신 양반’들이 옆에서 지켜봤다고 한다.

또 이번 보도자료를 만든 공무원들이 과연 ‘통계’에 대해 얼마나 이해를 하고 있는가 하는 점에 대해서도 의문이 든다. 행안부는 통계자료를 통해 인턴들의 퇴직율이 3.96%에 불과하다며 그들의 ‘직무만족도’가 무척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턴으로 근무한지 불과 1-2주, 길어야 2~3달 근무하고 ‘직무만족도’를 느낄 수 있을까? 최소 6개월은 일을 해야 만족감이든 불만족감이든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인턴들이 ‘수기’를 통해 ‘커피 심부름 및 복사 심부름’이 아니라고 강변하면서 나열한 그들의 업무는 ‘외신동향 번역’ ‘보도자료 작성’ ‘데이터 베이스 구축을 위한 자료 입력’ 등이다. 기자가 보기에 행안부가 배포한 보도자료야 말로, 인턴들에게 주어지는 일이 ‘잡무’밖에 없다는 점을 여실히 증명해 주는 자료였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