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日 3번째 진검승부 관전포인트
숙명의 라이벌 한국과 일본 야구가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세번째 정면 대결을 펼치게 됐다. 가깝고도 먼 나라의 야구전쟁이 또 한차례 벌어지게 된 것이다. 이번 대결은 4강행 직행열차의 탑승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어서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18일 낮 12시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자존심을 건 한 판 대결의 관전 포인트를 소개한다.
△투수진
18일 경기의 선발로 봉중근과 다르빗슈가 예고됐다.
봉중근은 지난 9일 아시아라운드 1~2위 전에서 일본의 타선을 5⅓이닝동안 삼진 2개를 뽑아내며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특히 도쿄돔에 운집한 5만여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도 일본의 간판스타 스즈키 이치로의 타격감을 잃게하는 연기까지 펼쳐보이며 이치로의 예봉을 꺾었다. 봉중근이 특유의 두둑한 배짱을 앞세워 이번에도 5회까지만 버텨준다면 승산이 있다.
일본 선발 다르빗슈는 193㎝의 큰 키에서 최고시속 150㎞를 웃도는 강속구를 뿌리는 일본 리그 최고투수로 1~2위 전에 등판해 1이닝 동안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1안타와 1볼넷을 허용했다. 아웃코스 승부를 고집하는 단점을 잘 활용하면 의외로 쉽게 공략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선발진 못지 않게 팽팽한 불펜진으로 한국은 일본과의 두번째 경기에서 완벽한 피칭을 보여준 정현욱과 멕시코전을 통해 구위를 회복한 김광현, ‘필승 계투조’ 윤석민과 정대현, 임창용이 총출동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도 아시아라운드와 마찬가지로 ‘한국킬러’로 불리는 언더핸드 와타나베 순스케, 좌완 스기우치 토시야, 퍼시픽리그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한 이와쿠마 히사시, 강속구의 마하라 타카히로, 최고의 마무리 후지카와 규지까지 몽땅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타격대결
타격에서는 무엇보다 김태균과 무라타 슈이치의 주포 대결이 가장 큰 관심사다.
김태균은 이번 대회에서 17타수 7안타로 타율 0.412, 2홈런, 9타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클러치히터로 거듭났다.
일본과 1차전에서 마쓰자카를 상대로 도쿄돔 상단 광고판을 때리는 140m짜리 초대형 2점홈런을 올렸던 김태균은 1~2위 결정전에서 천금같은 결승타를 터뜨렸고 17일 멕시코전에서는 역전 솔로홈런을 포함해 3타점을 쓸어담았다.
현재의 컨디션이라면 일본의 어떤 투수가 나와도 마구 두들길 것 같은 분위기다.
지난 해 46홈런을 터뜨렸던 일본 거포 무라타 역시 이번 대회에서 타율 0.333에 2홈런, 7타점을 올렸으나 현재의 컨디션만 비교하면 김태균의 위력이 앞서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