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재배되는 44종의 약용작물이 암세포의 혈관 형성을 막아 암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과 호서대 강인철 교수는 인삼과 헛개나무, 황기 등 44종의 토종 약초가 암세포의 확산을 막는 물질을 함유, 암 치료 가능성이 높다고 24일 밝혔다.
농진청은 국내 토종 약용작물 2천여점을 수집해 추출물 은행을 구축한 후 이중 건강 기능성이 확인된 약초 600여점을 대상으로 단백질 칩(chip)을 이용, 암세포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의 형성을 막아주는 후보 작물을 골라냈다.
이번에 기능성이 확인된 약용작물은 참죽나무·헛개나무 등 수목류 6종과 산부추·산마늘 등 산채류 2종, 인삼·삼지구엽초·오미자·적작약 등 약초류 36종이다. 농진청은 이번에 찾아낸 약용작물 중 전립선염(암)에 효과가 있는 소재를 선정, 동물실험을 통해 암 혈관 형성 억제 능력을 검증하고 있다.
농진청은 이들 작물의 암 혈관 형성을 억제하는 물질의 분리 및 구조가 밝혀지면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의약품 및 새로운 건강기능성 식품 원재료로 이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진청 인삼약초가공팀 신유수 연구사는 “단백질 칩을 이용한 기술로 기존 1~2년 이상 걸리던 기능성 물질 추출기간을 1~2일로 단축했다”면서 “이번에 선발된 44종의 약용작물이 암 혈관 형성을 막아주는 기능성이 확인된 만큼 우리 약초가 다양하게 활용되는 길이 열리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