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7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대항마’로 김근식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남북협력실장을 내정했다.
당 지도부가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결정을 내림에 따라, 정 전 장관이 어떻게 대응할지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정 전 장관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당이 와해될 것이라는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의 주요 인사들은 이날 “당 지도부가 지난 주말 김 교수에게 출마를 타진했고 오늘 오전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오늘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후보로 정한 뒤 9일 당무위원회의 최종 인준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도 이날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에서 삼고초려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며 본인의 공천 여부에 대해 확인해 줬다.
당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데에는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에 대해 김 실장이 ‘해결사’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 전 장관의 출마를 지지하는 소장파 측 의원들은 이날 ‘지도부 책임론’을 거론하며 당지도부를 거듭 비난했다.
문학진 의원(하남)은 정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 “피할 수 없는 선택 같다”면서 “4.29 재보선에서 최악의 경우 5곳에서 전패하는 상황이 올 수 있는데 이 경우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