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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손에 잡힐 듯 펼쳐지는 ‘입체적 감동’

인천세계도시축전 ‘미래도시이야기’ 어떻게 만들어지나
박영민 감독이 진두지휘 국내 최고 제작진 총출동
3D 입체애니메이션‘시티 파라디소’ 등 작품 완성도 높아
1천인치 대형 화면 전용상영관서 상영

인간·첨단기술 어우러진 아름다운 미래도시 이야기

오는 8월 7일부터 10월 25일까지 80일 동안 열리는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은 미래도시를 이야기한다. 인간과 자연 그리고 첨단기술이 잘 어우러진 지속가능한 사회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비전을 찾고 제시한다.

도시축전의 주제영상 ‘시티 파라디소’(City Paradiso)는 바로 이런 도시축전의 개최 목적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인간과 첨단기술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미래도시 이야기를 꿈꾸는 ‘시티 파라디소’.

주인공인 소방 로봇 ‘파라디소’와 한 소녀가 쌓은 우정이 위기에 빠진 도시를 구해낸다는 단순한 이야기 구조다. 그러나 관객들은 주제영상관에 들어서는 순간 1천인치 대형 화면 위에 펼쳐지는 HD 풀 3차원 입체 영상에 3번 놀라고 2번 웃고 1번 울며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의 세계에 빠져들게 만든다.


최고의 제작진

 

국내 3D 입체 애니메이션계 최고 권위자인 박영민 감독이 작품 제작을 진두지휘한다.

박 감독은 지난 2005년 일본 아이치 박람회 한국관의 주제영상인 ‘트리 로보’(Tree Robo)로 당시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을 한 몸에 받았다. 그해 영국 브래포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BAF)에서 최고상인 그랑프리를 수상했고 디지털콘텐츠대상 디지털영상부문 국무총리상을 받는 등 국내외에서 각종 상을 휩쓸었다.

박 감독은 영화 ‘웰컴 투 동막골’과 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등 작품의 CG작업도 진행했다.

TV시트콤 'LA아리랑'과 '순풍산부인과' 등을 쓴 김의찬 작가가 박 감독과 손을 잡고 감동을 줄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있다.

CG(컴퓨터 그래픽) 작업에는 정석구 감독이 참여한다. 학창시절 CG 분야에 두각을 나타낸 정 감독은 대우차와 기아차 등 CF로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아트디렉터에는 3D 애니메이션 ‘홍길동’과 온라인게임 ‘풍류공작소’ 제작에 참여했던 이영운씨가 참여한다. 풍류공작소는 지난 2005년 우수게임 공모전 온라인부문 대상 수상작이다.

영화 ‘혈의 누’와 ‘올드보이’, ‘실미도’ 등 OST를 작곡한 이지수 음악감독이 로봇 파라디소와 소녀가 펼칠 아름다운 이야기에 날개를 단다.

또 도시축전 개막 공연을 연출할 이어령 전 장관이 주제 영상의 감수를 맡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게 된다.

최대의 스크린

최고 제작진이 만든 작품은 1천인치 대형 화면위에서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한다. 특수 안경을 끼고 보는 3D 입체 애니메이션는 일반 영화나 3D 애니메이션에 비해 실제감과 현장감이 뛰어나다.

그러나 3D 입체 애니메이션은 전용 상영관이 아니면 볼 수 없다. 최근 한국 관객들과 만난 영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역시 전용 상영관에서 그 진가가 발휘됐다.

도시축전 주행사장내 주제영상관에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아이맥스급(21m*12m) 스크린을 갖춘 2개 상영관(각 750명 수용)이 들어선다.

관객들은 로봇 파라디소가 땅을 박차 하늘로 날아올라 위기에 빠진 도시를 구하는 모습을 바로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인 냥 느끼게 된다.

조직위 관계자는 “관람객들은 스펙터클한 대형 스크린에 펼쳐질 영상과 잡힐 듯 바로 눈앞으로 다가오는 영상에 푹 빠져들 것”이라며 “3D 입체 애니메이션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도시축전 기간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신 기술

주제영상은 새로운 미디어 기술의 시연장이다. 주제영상 ‘시티 파라디소’의 상영에 앞서 5분여간 관객들은 새로운 영상기술을 경험할 수 있다.

영화 ‘원스어폰어타임’의 프로덕션 디자이너를 맡았던 하상호 감독이 홀로그램, 포그스크린 등 최신 영상기술로 관객들은 환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도시축전 관계자는 “공연예술과 첨단매체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시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천 시민들도 작품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 몰락 위기에 빠진 도시를 구하기 위해 소방 로봇 ‘파라디소’가 희생하게 되는데 박 감독은 이때 시민들이 낸 사진을 매우 소중한 소재로 활용한다고 귀띔했다.

박 감독은 “1천인치 대형 화면에 영화를 상영하는 만큼 일반 스크린에 쓸 작품을 제작할 때보다 더 세밀한 작업이 필요하다”며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관객들을 맞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축전 조직위는 오는 6월경 언론과 영화 관계자, 시민 등을 대상으로 몇 차례 시사회를 가질 계획이다.

“인간과 인간 관통하는 따뜻한 이야기 전하고파”
   
▲ 박영민 감독
박영민(사진) 감독은 “미래를 그린 기존 영화나 애니메이션들이 대부분 암울한 미래도시를 그려낸 반면 ‘시티 파라디소’는 인간과 자연 그리고 첨단기술이 어우러진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이다”고 밝혔다.
지난 작품 ‘트리 로보’에서 주인공인 로봇이 친구인 인간 소년은 물론 자신을 전쟁터로 내몬 인간 그리고 로봇과 인간이 공존할 지구를 살리기 위해 ‘생명의 나무’로 다시 태어났듯이 이번 작품에서도 인간과 로봇의 소통을 이야기 하려고 한다.
박 감독은 “로봇으로 대변했을 뿐”이라며 “인간과 인간을 관통하는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고 용서와 화해, 희생과 배려라는 따뜻한 가치를 소방 로봇 시티 파라디소를 통해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시티 파라디소’는 소방관의 딸인 한 소녀와 구식 소방로봇의 만남에서 출발한다.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 녹이 슬어 멈춰선 구식 로봇은 그러나 한 소녀를 만나면서 그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으로 에너지를 충전하게 된다.
박 감독이 드러나지 않은 곳에서 묵묵히 위험한 일을 하는 ‘소방관’으로 로봇을 설정한 것은 “보이지 않지만 우리 주변에는 소중한 가치를 지닌 존재들이 많이 있어 그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그는 “크고 높아가는 외형보다 깊고 넓은 내면의 가치를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미래 사회’를 이야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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