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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초소에 처박힌 ‘치안 의지’

경기청, 서남부 인력확충 없이 초소 신설 관리 허점
향후 시설보완 계획 전무… 전시성 행정 지적

<속보>강호순 연쇄살인범의 주무대였던 화성과 안산, 수원 일대에 신설한 경찰초소의 운영이 허술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본지 6월 25일자 9면 보도) 경기지방경찰청이 해당 지구대와 파출소에 인력확충도 없이 초소를 신설, 운영관리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향후 초소운영을 강화하기 위한 인력확충이나 시설보완 등의 계획도 전무, 전시성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25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기청은 지난 2월 연쇄살인범 강호순 사건으로 범죄취약지역으로 전락한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과 화성시 진안동, 화성시 비봉면 구포리, 군포시 대야미동, 수원시 권선구 당수동 등 경기 서남부지역 5곳에 각 시군별로 2천~3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경찰초소 신설했다.

이중 파출소로 운영되고 있는 군포시 대야미동 초소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초소는 관할 지구대의 인력확보도 없이 신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수원시 권선구 당수동 초소를 관할하는 호매실 지구대는 경찰 25명이 4개팀으로 교대근무를 하고 있어 팀별로 6명이 12시간 근무를 하며 내근과 순찰업무까지 맡고 있는 실정이다.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초소를 관할하는 본오 1파출소도 경찰병력 17명이 3개팀으로 나눠져 팀별로 6명이 근무해 사정은 마찬가지다.

특히 화성시 비봉면 구포리 초소 관할 비봉파출소는 12명이 3개팀으로 팀별로 4명씩 12시간 근무를 하고 있어 2명이 내근업무, 2명이 교대로 근무하는 등 인력부족으로 업무과중에 시달리고 있지만 경기청은 초소를 신설하면서 인력확보조차 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초소를 관할하는 지구대와 파출소에서 초소거점근무나 목검문 등 우범지역 관리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해당 파출소 관계자는 “순찰업무, 민원출동 등 과중한 업무도 소화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초소업무가 소홀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경기도의 경우 특히 경찰인력부족이 예전부터 붉어진 문제지만 정부차원의 총체적인 인력확보 방안 등이 마련되지 않고 있어 이같은 일이 벌이진 것이다”며 “보여주기 식의 전시성 행정은 예산낭비 뿐만 아니라 경찰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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