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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초대석] 최호준 경기대학교 총장

분열 다독여 행정 결속력 다지고…법인 탄탄하게 키워 재원 키우고…
우수학생·교원 유치 인재 늘리고… ‘비전 3박자’ 갖춰 명문대 도약 박차

성장논리 쫓기보다 삶을 키우는 공간으로… 캠퍼스 곳곳 ‘감성충전’

“경기대학교 캠퍼스는 앞으로 낭만과 운치를 느끼며 사색할 수 있고, 내면을 깊이 가꿀수 있는 ‘감성캠퍼스’가 될 것입니다” 최호준 경기대 총장(64)은 지난달 26일 경기도 수원 경기대학교 텔레컨벤션센터에서 취임식을 가진 후 대학구성원들을 만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최호준 총장은 이외에도 현재 아트레온 회장과 ‘장애아동을 사랑한 사람들’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학교 구성원들의 대화와 소통을 통해 내부 단합을 다지고, 인간의 삶과 질을 중시하는 감성캠퍼스를 가꾸기 위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최호준 총장을 만나 교육철학과 대학의 운영방향·미래비전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총장 선출을 둘러싸고 많은 진통을 겪은 만큼, 취임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일부 전 총장들이 부정과 비리문제, 권위적인 모습으로 학교에 대한 열의가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이전에 개혁을 기대하고 외부에서 총장을 모시기도 했지만 내부사정에 어둡고 지지기반이 약해 극단적인 갈등을 불러오기도 했다. 아마 이에 반해서 30년 동안 봉직한 내가 통합을 이룰 적합한 사람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던 것 같다.

일반적으로 대학 총장으로 명망가를 기대하지만, 대부분 이들은 명예나 권세를 기대하는 경우가 많아 대학에 대한 진정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드물다. 정년을 앞두고 있는 내가 더 이상 바랄게 무엇이 있겠는가. 30여 년간 몸담았던 학교에 마지막 봉사를 하는 마음으로 학생과 임원들을 섬기는 총장이 되겠다.

취임하고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그동안의 행보는?

사람만나는 일로 정신없이 보냈다. 내부분열을 치유하는데는 ‘휴먼터치’가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해 대부분의 시간을 대학 구성원들을 만나 대화했다. 이전의 권위적인 총장의 모습과는 달리 먼저 겸손한 자세로 다가가니, 이내 사람들의 닫힌 마음도 조금씩 풀렸다.

앞으로도 모든 문제는 대학 구성원들과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소통할 생각이며, 이가 학교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 믿는다.

임기 4년 동안 급여 전액 5억여원을 장학금으로 지원하기로 약정하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항상 종교와 독서를 통해 낮은 자를 위해서 사는 삶을 지향하고, 비움의 자세를 가지도록 노력해왔다. 비운다는 것은 나눔을 통해 이뤄진다고 생각하니, 더 이상 어려운 결정이 아니였다. 내가 총장 임기 4년 동안 급여 전액을 장학금으로 내놓겠다고 하자 이 소식을 듣고 원로교수 40여명이 찾아와 이들도 학교 발전을 위해 보태겠다고 하고, 일부 학생들도 나의 장학금 지원 소식을 듣고 마음을 여는 조짐이 보였다.

나 개인의 행동으로 말미암아 학교 전체가 섬김과 나눔의 캠페인으로 전파된 것이 매우 기쁘고, 앞으로도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얼마 남지 않는 생애가 끝나고 하나님 앞에 섰을 때 “너는 이 세상을 위해서 한일이 있느냐”고 물으실 때 부끄럽지 않도록 말이다.

지난 5년간의 학교 운영에 부정과 비리 등 많은 문제가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가장 시급한 대책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경기대는 1만5천명의 학생을 가진 거대한 학교다. 이를 운영하려면 육영의지가 강하고 탄탄한 법인을 유치해야 한다. 경기대가 명문대로 도약하려면 우수 학생과 교원 유치가 필수적인데 재원 마련을 위해서는 등록금만으론 한계가 있다. 앞서가는 대학들을 따라잡으려면 법인에서 큰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 법인 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으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어떤 캠퍼스를 만들고 싶나?

대학의 외적인 기반도 탄탄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캠퍼스 분위기이다. 나는 성장 개발논리에 차별화를 두고 인간의 삶과 질을 중시하는 풍조인 '감성캠퍼스'를 조성하고 싶다. 어떤대학들은 많은 예산을 들여 교문을 휘황찬란하게 짓거나, 기하학적인 시설물을 유치하는데, 이는 대학캠퍼스와 조금도 어울리지 않는다.

앞으로 경기대는 캠퍼스 내부 유해환경을 가능한한 모두 없애고, 반면 아고라 광장, 생태연못, 작은 분수 등을 유치해 캠퍼스 전체를 보행자 중심 녹지대로 바뀔 것이다. 경기 대학생들이 캠퍼스를 거닐면서 낭만과 운치를 느끼며 사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내면을 깊이 가꿀수 있는 형식이 없는 대학타운이 하루빨리 조성됐으면 한다.

어떤 대학행정이 됐으면 하나?

대학행정에서도 구성원들의 마음을 모아야 한다. 행정이 구성원들에게 가깝게 다가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래야지 학생들이 학교의 주인으로서 행정에 참여하고 행정에 신선한 아이디어를 공급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직원들이 우리학교라는 의식을 가지고 소속감과 자부심을 느끼며 일하게 하면 자연스럽게 행정서비스도 개선된다고 생각한다. 반면 개혁 프로그램을 시행해 불의.부정.불법은 단호히 척결할 계획이다.

경기대가 지역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길 기대하나?

대학 생활협동조합을 운영해 교수.직원.학생.동문 등 구성원들에게 이익을 돌리고 지역 주민에게도 혜택이 돌아가게 하고 싶다.

경기대는 수원시와 새롭게 들어서는 첨단 광교 신도시의 접점에 있고 많은 지역 주민들이 학교가 있는 광교산에 등산하러 드나드는 요충지다. 경기대의 박물관과 가마터 등 문화.예술 시설과 광교산 그리고 광교신도시를 잇는 문화벨트를 구축해 도.시와 연계하거나 민자를 유치해 관광열차를 운행하는 방법 등도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 경기대가 지역주민과 지자체를 이어주고 지역 발전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다.

 

약 력
 
   
▲ 최호준 경기대학교 총장
2009년          경기대학교 총장      
2005년~2007년  경기대학교 부총장
2005년~2007년  경기대학교 중앙도서관 관장 
2000년~         아트레온 회장
1995년~   장애아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장아람)회장
1987년~1988년  경기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1987년~1988년  경기대학교 행정대학원 원장
1987년~1988년  미국 UCLA 교환교수
1980년~1987년  경기대학교 부교수
1980년~1987년  경기대학교 학생처 처장
1980년~1987년  동성중학교 이사장
1993년           문교부 표창
1983년           연세대학교대학원 행정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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