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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장 옆 농가 ‘되레 물폭탄’

이천 도지배수장 인근 시설채소농가침수 피해
여주·이천農公 “벼재배 기준… 처리용량 한계”

 


배수장 인근의 농가가 작년도에 완공된 배수장을 믿고 농사를 짓다 폭우로 농사를 망쳐 울상이다.

지난 12일 이천지역에 내린 강수걍은 304mm로 도내 최대강수량로 기록될 만큼의 많은 양의 비를 뿌렸다.

강수량에 비해 그다지 큰피해를 보진 않았지만 정작 배수장 인근에 시설채소류 재배를 하는 비닐하우스 농가에서는 상추, 시금치등의 엽채류가 침수되면서 큰 피해를 입었다.

이천시 백사면 도지배수장 인근에서 시설채소 재배를 하는 홍 모씨(49)는 “이번 폭우로 7000여㎡에서 재배하는 시금치와 와삭이 고추 등이 물에 잠겨 상당한 피해를 봤다”며 “200~300mm 정도의 비에 침수가 된다면 수십억을 들여 만든 배수장이 무슨 필요가 있냐”고 성토했다.

실제 12일 백사면에 내린 강수량은 245mm로 나타났다.

농촌공사 여주이천지사는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90여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도지(배수처리용량초당 8.5톤)·상용(초당3톤)지구에 각각 배수장을 설치했지만, 이번 폭우에는 역부족이었다.

실제 배수량이 많은 지역인 상용배수장은 자연배수 2문과 초당 3톤 처리시설이 고작이며 시설채소가많은 도지배수장지역도 많은 양의 비와 지역기준에 맞지않는 시설로 처리용량의 한계를 드러내 피해를 불러왔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농촌공사 여주이천지사 관계자에 따르면 “배수장 설계기준은 20년 간의 강수량통계와 침수가 되어도 24시간 이내 배수만 되면 큰 피해를 주지않는 벼재배를 기준으로 시설을 하기 때문에 다소 처리용량에 못미칠 수 있고 무작정 대용량으로 시공 시는 예산을 수반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도지배수장 부근의 경우 수도작인 벼재배보다는 사실상의 시설채소농가 밀집지역으로 상추, 시금치 등을 경작하고 있지만 벼재배를 위한 시설이기에 시설채소경작자는 200mm 이상의 비에는 침수돼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번 비 피해로 시설채소 농가의 피해면적만도 11만㎡로 잠정 집계되고 있지만 지표면의 수분이 감소되면 다소 피해면적이 추가될 수 있어 앞으로 집중호우 시 침수가 이뤄질 경우 시설채소 등의 농지에는 큰 피해가 예견되고 있다. 또한 금번 농작물의 피해는 사후 대파로 인정될 시 일정액이 보상돼 국고에도 상당한 손실을 가져오는 만큼 농업용 배수장의 시설기준의 상향조정의 대책마련과 배수장 인근의 경작자들에게 수도작을 위한 배수장임을 직시 할 수 있도록 주변농가의 홍보도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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