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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전국 최초 '트레킹 코스 개발' 오산을 가다

동서남북 총 84km 거리 코스 6곳 개방
오산천·도시 속 농촌 등 사색여행 인기
역사탐방·모험극기 시설 등 재미 두배

도시와 농촌 넘나들며 대자연 정취 만끽

 

“아직은 미완(未完)이지만 느린 걸음을 벗삼아 오산시 곳곳의 문화유산, 생태하천 등 생동하는 자연속으로 여행을 떠나면 어떨까요?”

등반과 하이킹의 중간 형태로 도보여행이나 사색여행을 의미하는 트레킹(Trekking)이 최근 참여인구의 급증으로 주목받고 있다.

트레킹은 원래 남아프리카 네덜란드계 보어인의 언어로 ‘우마차를 타고 여행한다’는 뜻으로 사용됐지만 언제부턴가 단순히 ‘여행하다, 이주하다, 출발하다’ 등으로 의미가 넓혀졌다. 우리나라는 경제성장에 따라 트레킹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지난 1990년 한국트레킹클럽 결성으로 동호인 모임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오산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인공적 트레킹(도보여행)코스를 개발해 여행자들과 시민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편집자 주)


오산시 전역을 23시간 정도 걸어서 도시와 농촌을 넘나들며 유적지, 하천, 숲 등 대자연의 정취를 감상하고 만끽할 수 있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5번째로 면적이 작은 시가 ‘미니도시’ 특색을 살려 단 하루만에 트레킹이 가능한 여행코스를 개발한 것이다. 인공적 트레킹 코스를 개발한 건 시가 처음이다.

이기하 시장은 “전국 지자체 중에서 시가 독창적으로 인공적 트레킹코스를 개발해서 시민들은 물론 전국 여행자들에게 개방하고 있다”며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트레킹코스를 타 시·군이 벤치마킹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 경계를 아우르는 트레킹 코스

 

오산시는 최근 동·서·남·북 시경계를 아우르는 총 84km 거리의 트레킹 코스 6곳을 개방했다. 시는 전국면적(9만5천894.03k㎡)중 0.04%에 달하는 42.76k㎡에 불과하지만 청동기시대에서 근·현대시대의 다양한 문화·역사유적과 생태하천등 소중한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특성을 살려 짧은 시간에 도시속 자연과 역사를 동시에 체험하는 트레킹 코스가 선을 보인 것이다.

시는 지난 2008년 9월부터 3억1천만원을 들여 생태하천으로 탄생한 오산천을 중심으로 동·서부 코스, 시 전역의 경계를 두루 답사하는 남·북부 코스 등 문화재와 도시공간, 자연환경을 하나의 길로 연결했다. 성인 남성 기준으로 23시간이면 전체코스 도보여행이 가능하다.

느린 걸음의 여행객들을 위해 기존 낡고 훼손된 콘크리트와 철재계단을 목재로 교체하고 등산로 폭을 최소 2명 이상이 보행할 수 있도록 너비(1.5m)를 확보했다. 각 코스 시작점과 갈림길 등은 안내 표지판(200개소)과 정자, 만남의 광장 등에 여행객 편의를 위한 시설이 갖춰졌다.

자연과 함께 하는 오산천 코스, 동·서부 코스

트레킹 출발점으로 오산천 코스는 왕복 9.2km로 약 1시간30분이 소요된다. 국가하천 오산천(4.19㎞)은 전국 최초의 생태하천으로 복원됐으며 시가지를 관통하는 젖줄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시는 앞으로 금오대교~은계대교 구간에 자연의 따뜻함을 테마로 교량하부 조명시설을 설치하는 등 코스 업그레이드에 나선다.

4시간30분 정도 걸리는 동부코스는 오산천 상류를 깃점으로 금오산, 필봉산을 지나 외삼미동 지석묘~UN군초전비~문헌서원~금암동지석묘~물향기수목원~궐리사로 이어지는 역사탐방구간이다. 15.44㎞에 걸쳐 청동기시대부터 근대까지 역사현장을 체험할 수 있다.

외삼미동 지석묘와 금암동 지석묘는 청동기시대 고인돌로 각각 경기도기념물 제211호와 112호로 지정된 문화유산이다. 궐리사(경기도기념물 제147호)는 조선시대 사묘로 본래 조선 중종때 문신이자 공자 64대손 공서린(孔瑞麟)이 서재를 세우고 후학을 가르치던 곳이다.

서부코스는 오산천 하류에서 가장산업단지를 돌아 논과 밭을 거닐며 농촌풍경을 느낄 수 있는 ‘도시 속 농촌’ 체험코스다. 17.7km에 4시간30분이 소요된다.

 



역사적 공간과 함께하는 독산코스

독산코스는 양산동 한신대학교에서 독산성을 중심으로 9.7km에 걸쳐 2시간50분이 소요되며 개방후 매일 1천여명이 등산을 즐기고 있다. 전망대와 휴게공간, 숲속교실, 피크닉장, 수목관찰로 등이 설치됐다. 여기에 밧줄타기, 외나무다리건너기, 출렁다리건너기, 외줄타기, 거미줄타기, 등반벽오르기 등 모험극기 시설도 갖춰져 있다.

독산성(禿山城)은 임진왜란 당시 권율 장군이 진을 치고 왜적을 물리쳤던 곳이다. 왜군과 대치하던 권율이 ‘산(진영)에 마치 물이 풍부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쌀을 말 잔등에 부어 목욕시키는 시늉을 했다’는 일화가 전해지는 역사적 공간이다. 따라서 독산성 서장대는 세마대(洗馬臺)로 불린다.

시 경계선을 여행하는 남부순환코스(9.88km)와 북부순환코스(20.59km)는 각각 2시간50분, 6시간50분이 소요된다.

32㎞를 걸어서 여행할 수 있는 세교신도시 코스

시가 개발한 도보여행 6개 코스 가운데 주택공사가 시행하는 세교1·2택지개발사업1(세교신도시) 구간내 3개 코스 개발이 완료(2010년~2012년)될 경우 시 전역의 경계를 따라 약 32㎞를 걸어서 여행할 수 있다.

주공이 향후 개발하게 될 세교신도시 코스는 서부코스(17.7㎞), 동부코스(7.4㎞), 북부순환코스(6㎞) 등이다. 시는 주공에 도보여행코스 개발계획에 따라 세교신도시 구간내 코스를 설치해 줄 것을 요구한 상태다.

세교신도시 내 코스는 오산천 상부에서 금오산, 장군봉, 외삼미동 지석묘공원을 거쳐 UN초전비에서 단절된 동부코스와 연결되며, UN초전기념비에서 문헌서원을 거쳐 금암동 지석묘(역사공원)를 지나 국내 최대 자생식물원으로 꼽히는 도립물향기수목원에 이른다. 또 오산천 하부에서 남부순환도로를 따라 서동 이상재 정려각과 가장산업단지로 이어져 독산성세마대지(국가사적 제140호)를 연결하는 북부순환코스와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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