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7 (토)

  • 맑음동두천 23.5℃
  • 맑음강릉 23.7℃
  • 맑음서울 26.4℃
  • 구름조금대전 26.8℃
  • 흐림대구 26.2℃
  • 흐림울산 25.6℃
  • 박무광주 24.9℃
  • 구름많음부산 27.5℃
  • 맑음고창 23.6℃
  • 구름많음제주 27.4℃
  • 맑음강화 21.6℃
  • 구름많음보은 24.8℃
  • 구름조금금산 26.3℃
  • 맑음강진군 25.1℃
  • 흐림경주시 25.2℃
  • 구름많음거제 27.0℃
기상청 제공

[지역특집] 오산 UN초전 죽미령 일대 역사테마공원 조성

1950년 7월 美 스미스부대 치열초전 181명 전사
이역만리 자유 수호 위해 쓰러져간 영령 기리려
2011년 전쟁박물관·자료 전시공간 등 만들기로
李시장 “UN군 장병들의 고결한 넋 잊지 말아야”

자유의 사도, 영원히 새겨지는 고귀한 정신

“보아라 정의에는 국경이 없고 투쟁에는 산도 들도 거침이 없다···,자유의 사도 숭고한 그 정신 기리 빛나라···” UN군 참전의 노래(이은상 작사/김동진 작곡)는 60년전 한국전쟁때 오산 죽미령에서 북한군과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UN군 영령들의 넋을 이 처럼 달래고 있다.한국전쟁(1950.6.25~1953.7.27) 당시 UN군 첫 전투지로 기록된 오산시 내삼미동 죽미령(竹美嶺) 일대가 역사테마공원으로 옷을 갈아 입는다.반세기를 훌쩍 넘긴 한국전쟁사(韓國戰爭史)를 조명하고 희생자들의 숭고한 넋을 후세에 영원히 기리기 위한 것이다.이곳은 UN군으로 참전한 뒤 오산 죽미령 전투에서 북한군과 최초로 싸우다 산화한 미 제24사단 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초전비(初戰碑)가 세워져 있다.  <편집자 주>

 

오산시는 UN초전비를 중심으로 죽미령 일대 1만3천707㎡에 역사테마공원을 조성한다. 약 50억원(국·도비 30%, 시비 70%)이 소요되는 이 사업은 내년 3월 공사에 착수, 이듬해 3월 완공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는 최근 도시관리계획변경과 공원조성계획을 수립, 연말안에 3회 추경예산 확보와 함께 실시계획용역 의뢰 및 결과를 바탕으로본격적인 역사테마공원 조성에 나선다.

이와 함께 역사테마공원에 별도의 전쟁박물관을 짓고 편의시설을 갖춰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시는 또 역사테마공원을 인근 세교택지개발지구내 어린이공원과 연계, 16개 UN참전국 상징조형물과 당시 기록·자료를 전시하는 교육공간으로 활용키로 했다.

당초 UN초전 기념비는 한국전쟁이 끝난 뒤 1955년 7월 5일 미군측이 오산시 세교동에 처음 세웠으나 1982년 화성군 당시 경기도가 맞은편으로 부지를 옮기고 정비하면서 19.5m 높이로 재건립됐다. 이후 매년 7월 5일 UN초전 기념비에서 도지사, 주한미군사령부, 한·미연합사령부, 참전용사 등이 참석하는 추도식이 열리고 있다.

1950년 7월 5일 UN군 특수임무부대로 참전한 미 제24사단 21연대 52야포대대(지휘관 스미스 중령)장병 540명이 죽미령에서 북한군 제4사단 5연대와 6시간동안 치열한 초전을 벌였다. 당시 교전에서 스미스 부대는 북한군 127명(사살 42명, 부상 85명)의 사상자와 전차 6대를 파괴하는 전과를 올렸지만, 부대원 181명이 전사하고 중화기 전량이 파손되는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스미스 부대를 돕기 위해 급파된 한국군 17연대 2개 대대가 죽미령 남쪽 1㎞지점 갈곶동 부근에서 북한군과 일전을 치러 이른바 한·미 연합작전의 서막을 장식했다.

종전 후 미 제 24사단은 초전에서 산화한 스미스 부대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1955년 7월5일 오산시 세교동 산 10 일대에 전적비를 세웠고 1965년까지 지역유지들이 참여하는 추도식이 거행됐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는 1982년 4월 6일 맞은편 내삼미동 산 70의6으로 위치를 이전, UN군초전 기념비를 재건립하면서 ‘UN군초전 기념 및 스미스 부대 전몰장병 추도식’을 갖고 있다. 이억만리 낯선 땅에서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다 적의 총탄에 무참히 스러져 간 영령들의 숭고한 넋을 기리고 UN초전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자유 수호를 위해 UN은 일어 나다…,혈전 6시간15분…,한 품은 고혼 이 곳에 잠드니 혈맹의 우리 어찌 잊으랴…”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몸을 던져 이슬처럼 산화한 스미스 부대원들의 넋을 어루만지며 초전기념비문은 아직도 침묵으로 노래하고 있다.

이기하 시장은 “한반도에서 전쟁의 탄흔이 사라진 지 반세기가 훌쩍 넘었지만 역사의 수레바퀴속에서 잊혀져 가는 한국전쟁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UN군 초전 장병들의 고결한 넋을 기리기 위해 역사테마공원을 조성하게 됐다”며 “스미스 부대원들에게 삼가 경건한 마음으로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