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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지역 넘어 세계로 향하는 ‘정조 무사들’

‘동양무예의 보물창고’ 무예24기보존회
지난해 220회 공연 관광코스 큰 호응
생활무예 정착 지도자 육성사업 추진
불꽃축제‘야조’ 208년만에 완벽재현
세계문화유산 등록 우수성 홍보 노력

 


세계문화유산(UNESCO) 수원화성 행궁 신풍루 앞에서는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1시마다 갑옷을 입고 창과 칼로 무장한 무예24기보존회의 무사들이 나타나 공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이들은 220회의 공연횟수를 기록하는 등 전국의 어느 예술단체보다 많은 공연을 해 왔다. 이에 따라 수원화성 행궁 신풍루 앞에서는 언제나 공연을 펼지고 있다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

지금은 국내·외 관광객의 주요 관광코스로 크게 호응을 받고 있는 수원시만의 자랑거리고 한국전통무예를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 역사 속에서 걸러진 문화의 정수로 인접 예술분야와 결합해 작품으로 표현하는 문화예술사업, 무예24기의 역사와 문화적의 가치를 연구 대상으로 삼아 무예이론을 초·중·고등학교·사범대학·사관학교 등에 보급하고 있다.

더불어 교육사업·기업체·문화센터·공원 등 수련터를 넓혀 무예24기를 생활무예로 정착시키는 무예보급사업,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지도자 육성사업 등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무예24기와 같은 전통무예를 학교의 특성화 교육으로 삼으려는 학교도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어떤 일에도 많은 눈과 귀가 함께 따라 갈 수 밖에 없는 앞으로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예24기보존회는 현재 회원 30명, 시범단원 25명으로 꾸려져 있다.

이들은 새벽같이 무예24기보존회로 와 무술을 연마하고 공연에 앞서 몸을 풀고 만일의 사태에 매일 대비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7일에는 수원화성문화제의 하이라이트라고 불리우는 야조(夜操.야간군사훈련)를 진행하기도 했다.

야조는 정조대왕이 1795년 윤2월 화성행차 나흘째 서장대에 친림해 지휘했던 군사훈련으로 당시 화성행차를 기록한 ‘원행을묘정리의궤’를 바탕으로 208년 후인 2003년 처음으로 재연됐다.

야조는 장용영 군사와 성내 백성들이 정조의 명에 따라 횃불과 등불을 켜고 벌였던 불꽃축제 한마당이기도 하다.

이 행사에는 ‘무예 24기’수련생과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열성을 보여주는 등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또 재현된 야조 훈련에서는 최강의 정예부대인 장용영군과 가왜(假倭)간의 실감나는 야간 전투를 선보이고 무예24기 시범단의 몸을 사리지 않는 마상무예와 지상무예 등 무예시연도 이어진다.

이처럼 무예24기보존회는 매일하는 공연과 더불어 수원화성문화제의 하이라이트 야조를 기획하고 연출을 하고 있다.

더불어 무예24기보존회는 수원시내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서 무예 24기를 가르치고 있고 여름철에는 화성행궁에서 정기 무예교실을 열고 있다.

정조의 개혁정신과 당대 과학기술이 집약된 수원화성은 정예부대 장용영 무사들이 무예도보통지의 24기를 연마했던 역사의 현장이자 한국무예의 성지이기도 하다.

보병무예 18기와 마상무예 6기로 구성된 24기에는 단순한 무술 차원을 넘어, 외적으로부터 우리 땅을 지켜온 조선 무사들의 불굴의 기상과 동양의 우수한 무예를 통합해 표준화시킨 실용과 창조 정신이 깃들어 있다.

사단법인 ‘무예24기보존회’는 2004년 12월 창립돼 수원화성 중심으로 무예 24기를 계승 발전시키며 전수를 통해 보급하고 있다.

무예24기보존회는 한국무예의 성지 수원 화성을 중심으로 ‘무예도보통지’의 무예24기를 계승 발전시키고, 이를 널리 보급하고 전수해 무예24기의 근간이 된 호국정신과 실학정신을 진작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

더불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무예24기를 국기(國技)로 만들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해 무예24기의 우수함을 세계에 널리 알려 민족문화 발전에 목적을 두고 있다.

특히 무예24기는 우리나라 전통무예는 물론 중국과 일본의 우수한 무예들을 아우르고 있어 ‘동양무예의 보물창고’라고 불리우고 있다.

무예24기에는 외적으로부터 이 땅을 지켜 온 조선 무사들의 불굴의 기상과 동양의 우수한 무예를 통합해 정리해 냈던 실용과 창조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는 수원화성을 더욱 빛나게 세계인들에게 알리고 싶은 이들을 다음 행보가 수원시, 경기도를 넘어 세계인의 마음에 와 닿을 예정이다.

‘무예24기’ 학교 무술교육 호응

다양한 권법에 학생마다 “사부 사부”

무예24기는 지난 2004년 창설이후 ‘무예도보통지’의 내용을 수집하고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무술을 연마하는 등 학교의 무술교육에도 참여하고 있다.

무예24기 보존회는 교련관들이 직접 학교를 찾아가 수업을 해주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현재 수일고등학교와 신풍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목검술, 활, 권법 등 다양한 무예들을 가르치고 있다.

수일고등학교의 경우 학교교육과정 중 창의적 제련활동 1시간과 방과 후 교육활동 1시간, 일주일 동안 2시간을 무예24기 교련관과 함께한다.

화요일과 목요일 1개 반을 상대로 12명의 교련관이 가르치고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호응도가 높다.

무예24기의 교육을 맡은 수일고등학교 이윤미 선생은 “무예24기는 많은 학생들이 좋아하는 아이가 날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고유 전통무예가 남자 학생들에게 운동이 되고, 여학생들은 멋있는 교련관님들이 오셔서 수업을 하고 있어 학생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신풍초등학교는 화요일, 수요일 1시간 동안 2명의 교련관이 권법과 목검 등의 교육활동을 가르치고 있다.

송승민 교련관은 “한국 고유 전통무예를 가지고 수업을 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학생들의 참여가 적극적이어서 매번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힘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무예24기보존회는 지난 2006년부터 경기도교육청 교원연수 특수분야 연수기관으로 지정되는 등 교육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 수원경성高 김종호 교장


“전통무예과 특성화 최적지 적극 검토”

“무예24기와 같은 우리나라의 전통무예를 특성화 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수원경성고등학교 김종호 교장은 학교 졸업생을 통해 무예24기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듣고 이에 대한 공부를 통해 전통무예를 학교 교육프로그램에 넣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중이다.

“학교를 졸업한지 10년도 넘은 졸업생이 찾아왔습니다. 그는 무예24기의 1기로 수원화성과 정조대왕의 효사상을 적극적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에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더군요. 특히 경성고는 지리적으로 정조대왕의 효심을 옅볼 수 있는 능행차의 종착점인 융건릉 옆에 위치해 있어 정조대왕이 만든 무예도보통지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어 현재 수원시와 화성시의 협의가 이뤄지지않아 ‘정조대왕능연차시’가 수원역까지만 제현되고 있는 것에 대해 “현재는 정조대왕의 효를 그대로 재연하지는 못해 안타깝다. 지자체에서 원만한 협조를 통해 정조대왕능연차시가 융건릉까지 연결돼 정조대왕의 효심을 정확히 전달해 줬음 좋겠다”며 “지리적 위치와 함께 정조대왕이 만든 무예도보통지가 이어져 있는 수원경성고가 전통무예과를 특성화 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이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종호 교장은 전통무예에 대한 관심을 끊임없이 갖고 있지만 이를 특성화하기에는 아직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장은 “전통무예를 특성화 하기에는 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나 개인적인 생각으로 추진을 할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현재는 아직까지 학교법인기관과의 합의가 필요한 시기로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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