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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태권도, 武에서 舞를 창조하다

공연·영화 등 여러분야 전문가 모여 창작예술 승화
전통무 아름다운 춤사위 조화 ‘가장 한국적인’ 공연
천지창조·고구려 벽화 등 소재 퍼포먼스 오감만족

 


‘태권무무 달하’ 27·28일 도문화의전당

한국 전통 무용의 선구자, 남성 무용계의 정신적인 뿌리인 조흥동 예술감독과 경기도립무용단이 야심차게 준비한 ‘태권무무 달하’.

한국적인 소재인 태권도를 단순히 스포츠의 개념을 넘어서 대공연장급의 무대예술로 승화시키자는 데에 공연, 영화, 방송 등 비주얼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초연부터 뜻을 함께 했다. 한번도 시도된 적 없는 새로운 창작 작업을 위해서 여러분야의 젊고 유능한 프로페셔널리스트들이 모여 크리에이티브팀을 구성했다.

또한 공연음악계에서 널리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김태근 감독이 격렬한 무예 동작과 어우러지는 서정적인 소리와 선율로 작품 감상을 또 다른 차원에서 지원했으며 여기에 주로 방송에서 사용되던 세분화된 스토리 구성법과 연출, 그리고 감각적이고 경이로운 영상예술가 최용석의 영상이 작품의 배경요소로서 더해졌다.

초연에 이어 감독과 연출가, 무대·의상·소품 디자이너 등 전 스태프들이 잦은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하며 수정을 거듭해 업그레이드 작을 완료해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디자인과 의상디자인 역시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감각적인 감상의 묘미를 오는 27·28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편집자 주>

태권무무(跆拳武舞)란.

 

‘무무(武舞)’는 문덕(文德)을 송축하는 뜻의 ‘문무(文舞)’와 대응되는 춤으로 무공(武功)을 찬미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궁중에서 아악을 연주할 때 악생들이 무(武)를 상징하는 옷을 차려입고 추는 춤에서 그 어원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태권무무(跆拳武舞)란 곧 ‘태권 무공을 찬미하는 무용예술’이다.

우리 민족 고유의 무예인 태권도는 70년대 초 ‘도복 하나 달랑 들고’ 세계로 떠났던 숱한 태권무인들의 도전정신으로 세계 여러 나라에 처음 뿌리는 내린 이래, 오늘날 세계가 알고 세계인들이 인정하는 한국의 무예로 성장했다.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됨으로써 전 세계인들의 축제인 올림픽에 등극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무이한 무예가 됐으며, 또한 2008년 북경 올림픽에서 전 체급 금메달 석권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냄으로써 다시금 태권 종주국으로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드높이기도 했다.

이제 태권도는 단순히 우리의 것, 우리의 무예를 뛰어 넘어 세계인들의 무예이자 한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문화아이콘의 하나로 자리매김 했다. 태권도야말로 우리가 칭송하고 찬미하며, 면면히 이어나가야 할 ‘가장 한국적이면서, 가장 세계적인’ 우리의 전통문화유산이다. ‘태권무무(跆拳武舞)’가 무대예술의 한 장르로 새로이 탄생케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동안, 태권도를 예술 작품의 창작 소재로 삼고자 했던 노력은 수차례 있었으나 ‘신성한 국기(國技)를 가지고 쇼를 하느냐’는 편견의 벽에 부딪혔던 70년대 일화가 아직도 회자될 뿐, 때론 술(術)이 두드러져 예(藝)가 보이지 않거나, 예(藝) 속에 술(術)이 가리어져 보이지 않음으로써 오늘날까지 데뚝한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이러한 현실 인식에서 출발한 작품이 바로, 예와 술이 서로 경쟁하지 않듯 태권도와 춤이 서로 경쟁하지 않고 하나의 장르 안에서 조화를 이룬 새로운 공연예술 대작(大作), ‘태권무무(跆拳武舞) 달하_The moon’이다.

예술(藝術)이 된 무술(武術).

‘홍익인간(弘益人間), 경천애인(敬天愛人)’의 정신을 담은 민족 고유의 무예인 태권도는 우리 역사의 발전과 그 맥락을 함께 해 온 무예로, 민족의 철학적 정신세계가 내재돼 있는 전통문화유산으로 ‘태권무무 달하_The Moon’는 이러한 태권도 무예에 우리 전통무의 아름다운 춤사위를 조화시킴으로써, 태권도의 기원에서부터 생활사에서 차지해 온 의미, 나아가 그 이면에 숨겨진 전통의 숨결과 그 정신세계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근함으로써 더욱 더 친화력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획된 작품이다.

이야기가 있는 ‘극(劇)’의 형태로 이뤄져 있으며, 동양의 윤회사상을 비롯해 태권도의 정(靜)과 동(動)의 조화, 고구려 벽화 속 신화적인 상징물들로 이뤄진 캐릭터 등 작품 곳곳에 한국적 정서가 깊이 배어있다. 우리 춤의 고즈넉한 아름다움과 더불어 우리 선조들의 진지한 삶의 철학을 동시에 음미할 수 있는 작품인 것이다.

또한 태권도를 단순한 전통 무예 혹은 올림픽 스포츠 차원에서 조망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문화원형이자 예술작품의 창작소재로 재조명함으로써 우리 태권도의 우수성, 그리고 우리 민족의 문화, 역사, 철학을 일반 대중들과 함께 공감해보자는 큰 뜻을 담고 있으며 태권도가 ‘한국의 무예’로 세계 속에 뿌리를 내렸듯이, 태권도를 소재로 한 예술작품을 ‘한국적이면서 동시에 세계적인 공연 예술’의 하나로 세계인들에게 태권도만큼이나 사랑받도록 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도 담겨 있다.

‘태권무무 달하_The Moon’를 관람하는 것은 앞으로 세계가 사랑할 한국의 공연예술작품 ‘달하’를 국내 무대에서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태권무무 달하_The Moon.

‘태권무무 달하_The Moon’는 스토리가 있는 퍼포먼스로 태초 이전 무의 세계(無世界), 두 남녀의 탄생 및 天·地·水·火 신들의 탄생, 남녀 간의 사랑, 그리고 이들을 갈라놓는 약육강식의 세계, 선과 악의 대결을 통해 새로운 기운과 생명이 탄생한다는 스토리가 아름다운 배경을 바탕으로 때론 격렬하게, 때론 서정적으로 펼쳐진다.

신들의 탄생 이전 무의 세계를 표현하기 위해 연출된 경이로운 영상 장면과 고구려 고분벽화의 사신도에서 살아나온 듯 한 신화 속 상징물(청룡백호 주작 현무 황·수룡)들의 웅자, 그리고 거친 약육강식의 세계를 보여주는 다채로운 동물 캐릭터(두꺼비, 공작, 나비, 구렁이, 독수리)의 격정적인 장면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큰 볼거리 중 하나이다.

또한 선무도와 태껸, 태권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통무술 전문 무예인들이 펼치는 신기(神技)에 가까운 고난도의 무예와 어우러진 남녀무용수들이 춤사위는 태권도의 기상과 동양적인 춤 세계가 지닌 아름다움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부분으로서 공연의 백미를 장식한다.

경기도립무용단 관계자는 “‘태권무무 달하_The Moon’의 공연은 특별히 동양의 천지창조 신화와 고구려 고분벽화에 등장하는 신화 등 문화적 소재를 이용해 태권도의 기원과 변천과정을 상징적으로 소개함으로써 오랜 역사를 이어온 한국전통문화인 태권도의 가치와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 신화적인 모티브 속에서 시연되는 고난이도의 태권 퍼포먼스를 통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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