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와 배려에 대한 프랑스의 시각과 문화적 높이를 재미있게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아빠와 살고 있는 피에르는 어느 날 아빠와 함께 늦잠자게 되고 그만 깜빡 하고 옷을 못 입고 알몸으로 학교에 오게 된다. 이때부터 일어나는 피에르의 에피소드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자신이 알몸으로 학교에 왔다는 것을 알게 된 피에르는 부끄럽고 창피해 선뜻 학교 문을 들어서지 못한다. 하지만 아무도 피에르의 알몸을 놀리지 않는다. 친구들은 약간 당황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인사한다. 아이들은 피에르에게 옷차림이 좀 다르다든가, 장화가 멋있다는 등의 말로 인사를 한다.
알몸으로 학교를 간다는 재미있는 발상, 곳곳에 숨겨둔 피에르에 대한 섬세한 심리적 묘사가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아이들의 눈을 통해 배려해 가는 모습과 주인공이 겪는 아픔을 아주 자연스럽게 보여주며 차이를 대하는 우리의 문화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