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넘어지는 데는 거대한 산이나 바위도 아닌 아닌 작은 돌부리 때문임을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신경도 쓰지 못했던 사소한 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 공직자들을 볼 때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는 김병준 감사계장의 첫 마디가 인상 깊다.

김병준 감사계장은 그동안 연천군의 민원사무처리 전반에 대해 매월 만족도 조사 및 분기별 감사 제도를 도입하는 등 투명하고 공정한 민원처리체계를 구축, 공직자 부패발생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고자 주력해왔다.

또 자체 교육을 통해 투명하고 공정한 민원처리와 함께 민원인들로부터 금품 및 향응·편의제공 등 그 어떠한 대가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교육하는 등 조직 내 청렴문화 풍토 조성 및 공직자 청렴마인드 제고를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연천군이 최근 국민권익위원회가 중앙행정기관 및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 등 총 474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8.89점을 받아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이는 지난해 8.46점보다 0.43점 상승한 것으로 경기도내 31개 시·군 중 가장 높은 점수이다. 특히 연천군은 부패경험영역의 금품 및 향응, 편의제공분야에서 10점 만점을 받아 청렴도 점수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계장은 그동안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군 공직자 전반의 면면을 살피면서 가족과의 불화나 내적불만족, 배려부족이나 신뢰상실 등 인간 본연의 작은 일들이 공직기강 해이의 원인임을 파악하고 근무시간이나 퇴근 후에도 면담들을 통해 사전에 문제의 원인을 제거하는데 힘써 왔다.

연천에서 태어나 25년여 기간동안 연천군의 행정을 두루 거친 김병준 감사계장은 “무엇이든 대충대충 넘어가고 사소한 것은 무시해버리는 듯 행동하는 무던한 성격은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지 못할 뿐 아니라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소신을 밝히면서 “마라토너들이 가장 힘든 것은 신발 속의 작은 모래알임을 명심하고 언제나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