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싸움 중 눈덩이에 눈(眼)을 맞아 시력을 잃을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요즘같이 많은 눈이 내리는 겨울철 방학기에 눈싸움을 하다 눈을 다쳐 병원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충격 정도에 따라 다치거나 심할 경우, 시력을 잃을 수도 있어 겨울철 눈건강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충격에 의한 눈 손상 질환은 각막미란으로 각막 상피가 벗겨져 시력장애와 통증이 유발되고 눈물이 날 수 있다. 눈덩이가 안구에 정통으로 맞으면 각막뿐만 아니라 홍채 등 안구 내부 조직이 손상되고 출혈이 일어날 수 있다. 주로 눈 앞쪽에 출혈이 오지만 충격이 클 때는 눈 뒤쪽 출혈(유리체 출혈)로 시력장애와 통증이 온다.
또 견고한 눈뭉치에 착용한 안경이 깨지면서 파편이 눈 속에 들어가 안구가 파열될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충격으로 각막 손상 증세가 올 때는 우선 2차 감염 방지 차원에서 항생제 안약을 투약하고 상피가 치유될 때까지 관찰해야 한다. 상피 손상이 광범위하고 큰 통증이 올 때는 압박 안대를 해야 한다. 또 안구내 출혈이 있을 때는 5일 이내 재출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안정을 취하며 철망 안대 등을 착용하고 출혈이 멈출 때까지 관찰이 필요하다. 심한 출혈로 망막 관찰이 곤란할 때는 초음파 검사 등으로 망막 상태를 확인하며 합병증 유무를 검사해야 한다.
현준영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는 “눈뭉치에 눈 다침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눈싸움 시 반드시 가슴 아래로만 던져야 하고 다친 눈은 만지지 말고 철망 안대 등으로 눈 주변을 보호한 후 병원진료를 신속히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