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1 (일)

  • 흐림동두천 21.7℃
  • 흐림강릉 28.3℃
  • 흐림서울 23.2℃
  • 흐림대전 25.3℃
  • 대구 26.3℃
  • 구름많음울산 28.5℃
  • 흐림광주 23.7℃
  • 구름많음부산 26.6℃
  • 흐림고창 25.2℃
  • 흐림제주 28.5℃
  • 흐림강화 23.0℃
  • 흐림보은 24.8℃
  • 흐림금산 26.0℃
  • 흐림강진군 23.8℃
  • 구름많음경주시 29.8℃
  • 구름많음거제 24.8℃
기상청 제공

눈앞에 닥친 ‘牛患’… 한탄이 절로

2년전 브루셀라병 악몽 떠올라 근심 가득
군, 통제초소 설치·생석회 살포 방역 전력
연천 장탄리 소재 농장 소 4마리 구제역 확진

“2년 전 소 브루셀라병 발생으로 노심초사 했던 연천에 구제역이 웬 말입니까…” 19일 연천군 청산면 장탄리 소재 농장의 소 4마리가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으며 이 지역 축산농가 주민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2년 전 브루셀라병 발생 때도 군내 전염 확산을 우려했던 축산농가 주민들은 당시의 악몽 같은 상황을 떠올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전곡읍 전곡리에서 소를 키우는 김모(47)씨는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에서는 3년간 축산업이 금지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제역이 확산되면 단순히 살처분하고 보상받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새로운 일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김씨는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축사를 소독하고 구제역이 발생되지 않기만을 바라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전곡시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백모(50)씨는 이번 구제역 발생이 경기불황으로까지 이어질 것을 걱정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백씨는 “인근 포천에서 구제역 발생으로 음식점이 불황을 맞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연천지역의 구제역 발생 때문에 식당이 어려워질 것이 뻔하다”고 우려감을 드러냈다.

주변지역 주민들은 “이번에 구제역 확진판정을 받은 농장에서 2년 전에도 브루셀라병으로 소들을 살처분한 적이 있었다”며 “살처분하면서 소들을 묻기만 한다고 일이 해결되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주민들은 이날 오후 한때 인근 지역에 소를 묻는 과정에서 매립 반대를 주장하며 관계공무원들과 가벼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연천군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아침부터 감염농가 마을 입구에 이동통제초소를 설치하고 생석회를 뿌리는 등 방역작업에 전력했다.

방역당국은 감염농가의 농장주 임모(49)씨가 지역내에서 가축 사료를 판매한 것을 확인하고 주요 판매처를 알아보고 있다. 당국은 임씨의 사료 판매과정에서 전염됐을 가능성을 두고 역학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연천군의 가축사육현황을 살펴보면 임씨 농장을 중심으로 위험지역(반경 3㎞ 이내)에 농장 43곳에서 소와 돼지 1만6천여마리가 사육, 경계지역(반경 10㎞ 이내)에 농장 227곳에서 소와 돼지, 사슴, 염소 등 우제류 가축 5만4천여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주민들은 “연천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린 것”이라며 “하루빨리 구제역 전파경로를 파악해 더 이상 확산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걱정과 비판을 숨기지 않았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