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경쟁 탄탄한 뿌리 매출로 꽃피다
설립된 지 10년도 채 되지 않은 도내 벤처기업이 100년 이상의 기술 노하우를 축척한 해외기업들과 대등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쉽사리 믿어지지 않는 내용이지만 사실이다. 안성시 신건지동에 위치한 ㈜엘오티베큠(대표 오흥식)은 지난 2002년 설립돼 8년의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 반도체용 CVD공정 건식 진공펌프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창립 3년 만인 지난 2005년 코스닥에 상장돼 이미 지역에서 화제가 된 기업이다.
◆국내 유일의 반도세용 진공펌프 생산기업
엘오티베큠은 반도체용 진공펌프 전문생산기업이다. 진공펌프는 반도체 공정 중 기판과 배선공정 시 먼지 등 불순물의 오염이 없는 청정상태인 진공상태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과거에는 오일 진공펌프가 주로 이용되었으나 반도체 소자와 선폭의 감소로 인해 점점 요구되는 챔버 내 particle(미립자)의 감소와 오일 증기의 역류 방지를 위해 현재는 엘오티베큠의 주력 생산제품인 건식진공펌프로 대체 사용되고 있다.
엘오티베큠의 건식진공펌프는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의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고 이외 공정특성이 유사한 TFT-LCD 사업과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 시장, Solar Cell 및 LED 등의 시장으로 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진공펌프 사용량의 약 70% 정도를 영국, 일본 등의 해외 기업에서 납품받고 있으며 나머지 30%를 국내기업인 엘오티베큠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엘오티베큠은 이러한 수주에 힘입어 지난 2007년 594억원, 2008년 358억원의 연매출을 달성하고 있으며 지난해 심각한 경제위기에도 불구, 연매출 실적이 38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신장하는 저력을 나타냈다.
◆과감한 R&D 투자가 성공의 비결
엘오티베큠의 원동력인 기술 경쟁력의 바탕은 R&D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설립초기부터 현재까지 매해 20억원 씩 총 150억원 이상의 자금을 연구부문에 투자한 과정은 산업재산권 11건을 보유한 기업이라는 결과물로 도출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정부 R&D 과제인 ‘반도체 CVD 공정용 Hybrid Screw형 저소비전력의 진공펌프’ 연구개발을 성공하고 사업화와 제품양산에 돌입하는 등 매년 신기술을 쏟아내고 있다. 이번 기술은 엘오티베큠이 시장선점에 따른 매출증가를 도모해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엘오티베큠은 연초부터 삼성전자와의 연이은 공급 계약을 성사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지난 26일 삼성전자와 11억2514만원 규모의 반도체 공정용 건식진공펌프 공급계약 체결에 이어 28일 4억7833만원 규모의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이번 납품 계약은 다음달 30일까지로 향후 신기술 상용화에 따른 잇따른 공급계약 체결이 기대된다.
◆진공펌프 시장의 무한한 잠재력
진공펌프 시장은 반도세기업의 설비투자계획에 의한 일반적인 경기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정적인 사장인 것이 특징이다.
진공펌프의 경우 주문자생산방식이 아닌 범용적인 공통설비로 분류되며 반도체 전공정에 대용이 가능하다. 또한 5~7년을 주기로 교체가 필요하며 신규라인 및 기존라인의 증설 등에 따라 다양한 수요가 존대한다.
이외에도 진공펌프 기술은 특정장비와의 호환성, 특정공정의 경력, 응용 노하우 등 높은 진입장벽이 존재한다.
이러한 안정성은 물론 향후 잠재 시장성은 더욱 풍부하다.
진공기술은 인위적으로 진공상태를 만들고 그 안에서 실험과 생산이 가능하게 하는 기술로 산업과 과학기술 발전의 밑바탕을 제공하는 인프라 기술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30나노급 DDR3 D램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은 진공상태의 생산시설 등의 수요가 더욱 늘어나는 호재로 작용한다.
뿐만 아니라 최근 친환경 에너지 산업의 급격한 부상으로 생산이 늘어나고 있는 Solar Cell 산업 및 LED, OLED 시장의 성장은 진공펌프 시장의 무한 가능성을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