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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지구의 분노’ 예외는 없다

전세계 지진 참사 속출… 한국은 안전할까?

지난 1월 12일 중앙아메리카 카리브해에 위치한 아이티에서 규모 7.0의 지진으로 사망자만 20여만명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지난달 27일 칠레에서도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해 300명 이상이 사망하고 20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2월 9일 오후 6시쯤 규모 3.0의 지진이 발생해 아이티 대지진 참사로 놀란 국민들의 간담을 서늘케하는 등 2010년에 접어들면서 지구촌 곳곳에서 지진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전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지진 발생 이유와 배경과 함께 국내 지진 가능성 등을 알아봤다.

지진피해를 본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의 이재민 캠프 근처에서 23일 한 어린이가 여행가방에 2명을 태워 끌고 있다. 포르토프랭스에선 지난 1월12일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 수천명이 사상했다. 집을 잃은 100만명 이상이 현재 캠프에서 생활하고 있다./AP=연합뉴스

◆ 잇따른 지진 발생에 전세계 불안

지난 1월 12일 아이티에 규모 7.0 대지진이 발생했다. 당시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12일 오후 9시 50분쯤(한국시간 13일 6시 53분)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서쪽으로 16㎞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0의 대지진이 발생, 이후에도 규모 5.9, 5.5의 강한 여진이 최소 13차례나 이어졌다.

이 후 아이티 강진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지난달 27일 새벽 3시34분쯤(현지시각)칠레에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 공식집계된 사망자만 723명에 달하고 행방 불명은 19명 등 사망자가 1천500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고 지난 2일 외신은 전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4일엔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현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 중남부에서 최소 96명이 부상했으며 340개 학교 건물이 파손되고 주택 20채가 붕괴했다고 행정원 중앙재해대책센터가 밝혔다.

이날 지진으로 최소 3건의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일부 지역에서 철도, 고속철, 지하철 운행과 통신이 중단되고 54만5천66가구가 정전됐으며 화재, 가스관, 수도관 파열이 잇따랐다.

중앙기상국 지진관측센터는 "이번 지진은 가오슝 지역에서 1900년 이래 발생한 최대 규모로 극히 이례적으로 차오저우(潮洲) 단층이 움직였다"면서 "앞서 이 지역 최대 지진은 1902년 발생한 6.0 규모였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올 들어 필리핀과 터키, 과테말라, 뉴질랜드 등에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다.

◆올 지진 발생 국가 대부분 ‘환태평양지진대’

전세계에서 지진활동이 가장 활발한 태평양 연안의 환태평양 지진대는 아메리카대륙의 서해안에서 알류샨열도, 캄차카반도, 쿠릴열도, 일본, 필리핀, 동인도제도를 거쳐 뉴질랜드로 이어져 있다.

다음으로는 알프스-히말라야 지진대로 대서양의 아조레스제도에서 지중해, 중동, 인도 북부, 수마트라섬, 인도네시아를 거쳐 환태평양지진대와 연결된다.

이런 지진대에 비해 캐나다, 브라질, 호주, 인도, 아라비아반도, 남아프리카, 시베리아 등 대륙 내부나 해양저에서는 지진활동이 매우 드물다.

올들어 지진이 발생한 아이티, 칠레, 대만 등은 지질학적으로 판경계지역에 위치한 곳이다. 즉 판과 판이 만나는 지역이기 때문에 판끼리 충돌이 잦고, 이 때문에 지진도 자주 발생한다. 칠레 해안선의 경우 ‘나스카판’과 ‘남미판’이 만나는 경계에 위치해 있어 지진이 잦은 편이다.

일본과 미국 캘리포니아 서해안 등도 같은 이유로 지진이 잦다.

이 지역들이 태평양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 이른바 '환태평양 지진대'라고도 부른다.

◆ 한국 지진 발생 잦아져, 정부 지진관측시설 증대 등 다각적 계획 수립

지난 1월 9일 경기 시흥시에서 규모 3.0의 지진이 발생했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진을 느껴 기상청과 방송국 등으로 많은 문의가 들어왔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한반도에서 지진 발생 수는 60건이다.

이는 지난 10년간 국내에 연평균 지진 횟수가 41회였던 것을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것이다. 특히 2월 초 경기도 시흥에서 발생한 지진은 지금껏 수도권에서 일어난 것 중 가장 큰 규모였다.

이에 따라 정부와 관계 당국은 지진 발생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등을 강구하고 있다.

특히 건축물 붕괴를 방지하기 위한 내진설계를 비롯, 지진 위험지도(셰이크 맵·shake map) 갱신, 조기경보시스템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진 관측시설물을 4년마다 약 2∼3배씩 증가하고 있다.

기상청은 2015년까지 관측시설물을 700개(투자금액 700억원)까지, 2020년까지 800개(투자금액 2000억원)의 시설물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소방방재청은 지진 위험도를 측정하는 표준을 재정비해 앞으로 5년에 한 번씩 이 지진위험도를 갱신할 예정이다. 쓰나미 피해에 대비토록 하는 해안침수 예상도도 2014년까지 총 41개소가 추가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강원도 삼척 임원항, 삼척항, 경포대 등 3곳의 해안에만 침수 예상도가 그려져 있다.

방재청은 올해 4개소를 추가하고 2011년에 8개소,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10개소, 2014년에 9개소 등 총 41개소를 추가, 제작키로 했다.

방재청은 보완되는 지진재해대책 법안에 3층 미만 저층건물까지 내진 설계 기준을 적용, 보강토록 추진할 예정으로 3층 미만 건물에 내진설계를 적용하면 지방세를 감면하거나 재해보험 관련 요율을 차등, 적용토록 하는 내용의 보완 대책을 추진 중이다.

이 밖에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지진 발생 시 10초 안에 대피 정보를 알려주는 조기경보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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