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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전통음료 생산업체 (주)세준

농축 식혜·수정과 기술 개발… 대기업 러브콜 불구 독립 브랜드 등록
내수뿐아니라 홍콩·미국·대만 해외시장 공략 … 60억 매출 성과 예상

‘기술력 뚝심’ 세계인 입맛 잡다

우리나라 전통음료인 식혜. 명절 푸짐하게 차려진 음식을 먹고 식후 갈증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답답해진 속을 풀기 위해 소화제로도 이용됐던 음료수다.현대에 들어서 인스턴트 방식으로 산업화된 식혜는 대기업에서 제조된 일부 제품만이 우리에게는 친숙하다.하지만 일반 소비자를 제외한 호텔,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등을 비롯해 학교, 관공서 등 공공기관에서는 이러한 대기업 제품보다 더 높은 평가와 인정을 받고 있는 제품이 있다.지난 1991년 창업한 ㈜세준(대표 문완기·광주시 신촌읍)에서 생산되는 ‘하늘청 식혜’가 그 주인공이다.내수적 호조뿐 아니라 홍콩, 미국, 대만 등의 수출물량이 전체 매출의 30% 이상에 달하는 세준은 올해 약 60억원 정도의 매출이 예상한다.더욱이 내년에는 이보다 더 늘어난 100억원 규모의 매출 성과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늘청 식혜가 최고’라는 자존심

 

세준은 식혜는 물론 수정과, 복분자 감식초 등의 전통음료를 제조하는 중소기업이다. 지난 2001과 2004년 경기도 유망 수출중소기업에 선정되고 이어 2004년 농축 식혜 및 수정과 기술을 개발, 특허를 취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통식품품질인증인 ‘물레방아마크’와 경기도지사 인증인 ‘G마크’를 획득하기도 했다.

세준이 다른 중소기업들과 구별되는 가장 큰 차별성은 대기업들의 주문자상표제조 방식이 아닌 직접 시장에서 대기업과 경쟁하고 있는 자존심(?)이 강한 기업이라는 것이다.

주재료인 쌀을 수입이 아닌 경기도 여주 이천쌀(연 100톤)로 전량 사용, 믿을 수 있는 국내산 재료만을 고집하는 것은 세준만의 고집스러움이 단적으로 비춰진다.

과거 세준의 높은 기술력이 알려지면서 대기업들의 러브콜이 몰려 들었다. 제조는 세준이 하지만 브랜드는 대기업 브랜드로 출시하지는 제안이었다.

하지만 세준은 이같은 대기업들의 러브콜을 매번 거절했고 지난 2004년 ‘하늘청’이라는 독립 브랜드로 상표등록을 마쳤다. 대기업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선언한 것이다.

결과는 현재 KBS, SBS, EBS 등의 주요언론사를 비롯해 삼성 에버랜드, LG전자 각 대리점 등의 대기업, 신라호텔 등이 주요 수요처로 확보하는 등 업계 시장 점유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판정승을 거뒀다.

식혜와 수정과, 세계인의 입맛 사로잡아

세준은 지난 2004년 농축식혜, 농축수정과를 개발, 특허를 받았다. 세준의 농축기술은 영국 등 유럽 선진국에서 주로 사용되며 원액을 물에 희석해서 음용하는 방식이다.

이 제조방법은 유통을 포함한 물류과정 등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신개념 방식이지만, 전통식품인 식혜 및 수정과의 고유의 맛을 유지해야하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식혜에 첨가되는 엿의 용량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당도와 신선도 문제 등 수 많은 제조공정의 실패과정을 겪었지만 수 년에 걸친 노력으로 한결같이 맛을 유지하는 세준만의 기법을 완성했다.

독창적인 기술을 보유한 세준은 내수뿐 아니라 해외시장 공략에도 주력했다.

이미 2001년 부터 수 차례 해외 전시회 참가, 우리나라 전통음료의 우수함을 알리기 시작한 세준은 지난 2005년부터는 본격적인 수출주문이 몰려들었다.

특히 홍콩과 대만은 한류열풍에 힘입어 수출 물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등 매년 수출물량이 10%씩 늘어나는 성장세에 있으며 일본, 미국 등의 주문량도 확대되는 추세다.

국내시장 점유율 70% 육박
   
▲ 문완기 대표
“식혜와 수정과를 만드는 비법은 어느 누구보다 제가 최고입니다. 대기업이라고 무엇이든 최고라는 생각은 잘못된 편견이죠.”
20여년 간 우리나라 전통음료의 산업화라는 외길을 걸어온 문완기(44) ㈜세준 대표는 최근 런칭한 브랜드 ‘하늘청’에 대한 자부심을 이 같이 밝히고 “올해부터 대기업과의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한다고”전했다.

맛은 1초면 승부가 판가름되는 정직한 것으로 이러한 맛을 인정받은 하늘청 음료는 민간 및 공공기관의 음료 납품시장에선 이미 잘 알려진 유명제품이다.
세준이 만든 하느청 식혜와 수정과는 신라호텔, 하얏트 호텔 등의 특급호텔을 비롯해 삼성 에버랜드, 병원, 학교, 프랜차이즈 식당 등 대형 수요처의 시장 점유율이 70%를 육박하고 있다.

문완기 대표 “누구나 식혜와 수정과를 만들 수 있지만 산업화를 위해선 그 맛을 오랜시간 유지할 수 있는 기술과 노하우가 핵심”이라며 “하늘청 음료의 뛰어난 맛은 다른 제품과의 경쟁 우위를 점유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 고객으로 수요처 확대에 나선다.
문 대표는 “지난 설날을 기점으로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점 공급을 시작했고, 타 경쟁상품에 비해 가격이 다소 높은 편이지만 뛰어난 맛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며 “따라서 앞으로 본격적으로 소비자들에게 하늘청 음료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수출시장 확대를 위해 홍콩에 대한 수출물량 확대와 신규 시장인 중국시장 진입을 노린다.
문 대표는 “내수뿐 아니라 수출확대를 위해 오는 8월 ‘홍콩 음료 박람회’에 직원 6명을 파견하고 중국 시장진입을 위해 다각도의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식혜와 수정과가 중국인들의 입맛에도 잘 맞아 향후 가장 큰 수출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문완기 대표는 “앞으로 수출은 물론 내수 물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부터 포장 라인 등의 시설 자동화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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