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기 유적지부터 수많은 문화재와 민속품 그리고 다산 정약용 선생 생가 등이 있는 남양주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 줄 ‘남양주역사박물관’이 오는 27일 개관할 예정이다.한국희 관장으로부터 이 박물관 건립 의의와 역할 그리고 앞으로의 운영 계획 등에 대해 들어 보기 위해 박물관을 찾았다. <편집자 주>
한국희 관장과 약속한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 아직 개관 준비가 끝나지 않은 박물관을 둘러보면서 박물관 바로 옆에 붙어 있는 팔당역을 보고 개관이 되면 예봉산을 찾는 수많은 등산객들이 이 박물관도 찾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안에 들어가 1층과 2층을 살펴보면서 조금 더 넓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앞으로는 북한강이 유유히 흐르고 뒤로는 예봉산이 우뚝 솟아 있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인 양지 바른 이 자리는 당초 지난 1954년 4월 10일 개교해 총 18회에 걸쳐 571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덕소초등학교 팔당분교 자리였다.
하지만 학생수가 줄어들면서 덕소초등학교로 통·폐합됐고 1996년 2월 19일 폐교 후 조안면 시우리 시우분교장에 있던 ‘남양주시 향토사료관’이 2000년 9월 27일 이곳으로 이전돼 운영되다 지난 2006년 6월 향토사료관을 폐쇄하고 지금의 ‘남양주역사박물관’이 들어서게 됐다.
박물관 오른쪽 뒤편 잔디밭에 지난 1997년 11월 11일 경기도 교육감 명의로 세워진 ‘덕소초등학교 (팔당분교장) 터’라는 표지석이 과거 학교 터 였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이 박물관은 지난 2004년도에 부지매입을 완료한 후 국비와 도비, 시비 등 70억원을 들여 부지 4천852㎡에 연면적 1천490㎡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됐다.
지상 1층에는 역사문화실과 체험실, 수장고, 사무실이 들어서고 2층에는 금석문실과 음료수 등을 마시며 기념품 도 사고 기본적인 교육도 받을 수 있는 카페테리아형 멀티 샵이 자리잡고 있다.
약속 시간에 맞춰 도착한 한 관장을 따라 들어간 관장실에서 한 관장은 내가 미리 부탁해 놓은 박물관 사업 관련 자료를 건네 줬다. 기자가 이 자료를 보는 사이에 한 관장이 자신에 찬 목소리로 거침없이 운영 계획 등을 말하는 것을 들으면서 ‘전문가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관장은 “‘남양주역사박물관’은 시민을 위한 서비스 기관의 일부답게 박물관의 사회적 기능을 강화하겠다”며 “누구나 남양주에 대한 이해와 깊은 인식, 남양주의 문화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남양주의 대표적 문화중심체 역할을 수행 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남양주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보존·계승하는 문화기관으로서 기존 남양주향토사료관이 가지고 있던 ‘금문석’ 전문 박물관의 성격을 유지하고 자신이 관장으로 있는 우석헌자연사박물관의 풍부한 전시 및 교육경험 등을 활용·연계해 “남양주의 역사와 생활, 예술과 과학 그리고 자연을 아울러 담아낼 수 있는 종합박물관으로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문화를 전함으로서 역사를 알려주고, 역사를 말함으로서 문화를 전달하는 남양주시의 문화봉수대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운영방향을 설명했다.
한 관장의 말을 들으며 얼핏 들추어 본 90여쪽에 이르는 사업계획서에는 ‘운영목적’부터 ‘주요사업계획’ 등 ‘남양주역사박물관’ 운영과 관련된 상세한 내용이 들어 있었다.
이중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전문화된 지역대표 문화기관’으로 만들겠다는 것과 기획 및 특별전 개최 그리고비석의 성분을 분석하고 남양주 내 산포지를 조사, 이를 통해 조선시대 무역 경로와 방법 등을 알아보는 ‘비석속에 숨겨진 조선시대 무역’, ‘서체를 통해 보는 금문석’ 등 흥미를 유발하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운영 계획이었다.
또하나 ‘세외수입원 개발’이었다. 한 관장은 박물관도 수입이 있어야 한다는 현실론자이며 이를위해 ‘남양주역사박물관’ 에서만 취급하는 특화된 문화상품을 개발·판매함으로서 방문객들에게 문화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주겠다고 했다.
한국희 관장은 “이 박물관은 시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중요하다”고 강조라면서 “보존과 수집에 치우쳐 있던 과거의 박물관 운영형태에서 벗어나 ‘남양주역사박물관’은 어떤 공립 박물관 보다도 시민들에게 즐거움과 보람을 주고 참여도가 높은 박물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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