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신뢰와 변화’를 버무리다
우리나라 전통 식품인 김치가 위험하다(?).
최근 우리나라 김치산업은 가격은 중국산 김치에 밀리고 고급화에 있어선 일본산 김치에 치이는 ‘넛 크래커’ 현상이 심각하게 우려되고 있다.
김치의 종주국인 국내시장의 약 13%를 중국산 김치가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산 김치의 수출 규모는 매년 소폭 증가하는 선전에도 불구, 해외시장에서 평가되는 포장상태와 품질신뢰성에서는 여전히 일본에 뒤지고 있다.
이는 한국산 김치가 본고장 맛이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는 반면 위생 및 안전성에 대한 불안이 아직 완전히 불식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기의 국내 김치시장에 과감히 출사표를 던진 젊은 기업이 있다.
㈜남부식품(안양시 만안구 소재)은 김치 생산 전문업체로 지난 2008년 30대의 젊은 여성 CEO인 서주희(38) 대표가 인수, 재탄생을 시작했다.
특히 불과 인수 1년 만에 지난해 10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하고 올해에는 한약재와 크릴새우를 이용한 차별화된 김치를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진화하는 기업 남부식품의 도전이 기대된다.
남부식품은 ‘우리 자녀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김치를 만들자’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운영된다.
100% 국내산 농산물만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인위적인 맛을 내는 설탕, 삭카린 등의 첨가물은 사용하지 않는다.
또 모든 생산과정이 수 작업으로 이루어지는 공장 특성상 제품에 대한 위생은 남부식품이 어느 업체보다 철저히 관리하고 있는 핵심이다.
서주희 대표는 회사를 인수하자 마자 매일 아침 품질과 맛을 직접 체크하는 것은 물론 별도의 품질관리 팀을 구성했다.
직원들의 위생 교육은 매일 되풀이 되는 일상이 되어 버렸고 좀더 위생적인 사업장을 찾아 사업이전을 단행하기도 했다.
맛과 위생 등의 품질만을 강조했던 남부식품이 올해부터는 고급화된 명품 김치를 선보인다.
한약재와 과일을 이용한 효소김치와 영양분이 풍부한 크릴새우를 사용한 크릴 새우김치가 납부식품의 올해 야심작으로 내놓은 신제품이다.
아이들과 노약자를 주요 타킷으로 개발한 두 제품은 현재 특허 출원을 준비 중으로 개발과정에서 수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특히 한약재를 이용한 효소김치는 한약 특유의 강한 냄새를 중성화시키는데 큰 애를 먹었다.
하지만 한약재와 김치의 발효시점을 각각 분리한 뒤 발효 이후에 혼합, 냄새와 맛을 일반 김치와 동일한 수준까지 개선시켰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유기농 김치 생산에 돌입한다.
최근 우리나라는 웰빙과 유기농 제품에 대한 뜨거운 바람이 일고 있다. 하지만 김치를 유기농방식으로 생산하고자 시도하는 기업은 많지 않았다.
매일 우리가정의 식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용 가격이 다른 제품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남부식품의 생산방식은 손으로 직접 만드는 김치다. 따라서 대기업의 대량 생산체제보다는 시장변화에 대한 전환속도가 빠르다.
이러한 중소기업만의 유연성을 살려 소수고객을 위한 ‘VIP 김치’를 먼저 개발하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남부식품은 지난해와 올해 일본기업들로부터 수 차례 수출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당분간 국내 내수시장 공략에 집중하겠다는 이유로 매번 거절할 만큼 올해 선보이는 제품에 큰 공을 기울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