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어린시절 꽃, 네잎 크로버 등을 이용해 표본을 만들어 본 기억을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표본은 개인의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은 물론 학술적으로 종(種)을 대표하고 종이 지니는 변이의 폭과 양상을 보여주는 식물상 연구의 기본재료가 된다.최근 국내 최초로 학술 자료용 등에만 사용되던 식물표본을 에코디자인으로 승화시켜 사업화에 도전한 기업이 있다.
지난 2007년 창업한 그린팜(대표 나명순·수원시 인계동)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야생화, 들꽃, 들풀 등을 특수 건조시켜 가공 후 하나의 작품으로 제작하고 있는 기업이다.특히 그린팜이 보유한 식물표본에 대한 영구 보존기술은 지자체, 박물관 등의 자료용 식물표본의 영구 보존화를 가능하게 한 것은 물론 선물 대용품, 가구 등을 포함한 인테리어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돼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다.
‘디자인 채집’ 생활과 하나되다
◆식물표본의 영구보존기술 개발
그린팜은 지난해 개발한 식물표본의 영구보존 기술을 여러가지 응용분야에 적용, 사업화를 시도하고 있는 도전적인 기업이다.
그동안 식물표본 제작은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고 학교, 박물관, 지자체 등의 공공기관에 수요가 국한돼 전문적인 제작기관이 존재하지 않았다.
또 식물표본은 일정한 시간이 경과되면 미생물, 곰팜이 등이 발생해 갈변반응이 일어나거나 부식이 발생해 영구보존에 대한 어려움이 지적됐다.
그린팜은 우선 식물표본의 부식문제 해결을 시도했다. 기존 방부제와 탈산화약품 등을 이용해 식물표본의 부식 및 변색을 방지했으나 이러한 방법은 몸에 유해한 것은 물론 제작과정에 오랜시간이 필요했다.
이를 해결한 열쇠는 자외선 차단필름이다. 식물표본 제작시 자외선 차단필름을 이용, 진공압축하면 자외선뿐만 아니라 공기를 완전히 차단해 부식과 변색을 막을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제작과정을 단순화시켜 기존 방식보다 5배 이상 제작시간을 단축시켰다. 이 기술은 지난해 ‘식물표본에 대한 제조방법 및 제작의 패널’이라는 이름으로 특허를 획득했다.
◆식물표본을 응용한 아이템 개발
식물표본 제작에 대한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한 그린팜은 식물표본을 이용해 액자, 가구, 다양한 악세사리 등의 제품 사업화에 도전하고 있다.
야생화와 들꽃, 난 등 모든 식물을 이용해 그림이나 벽화같이 자연을 제품에 그대로 옮겨 담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림팜의 제품은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진행, 개성이 살아있는 단 하나의 제품으로 제작된다. 따라서 그림과는 다른 자연적인 매력이 살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직까지는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아 수요가 크지 않지만 향후 화환, 꽃 등의 일반적인 선물을 대체할 예술적이고 영구적인 제품으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그린팜은 시민들에게 식물표본을 이용한 제품을 알리고자 다양한 홍보활동은 물론 국내에서 열리는 전시 및 선물 관련 전시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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