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전세계를 흔들었던 막강한 힘을 가진 블랙골드(Black Gold) 석유. 하지만 이제 블루골드(Blue Glod), 즉 ‘물의 시대’가 오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전문지인 포춘(Fortune)이 발행한 보고서에는 21세기 물 산업이 석유산업을 추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고 세계 수 처리 산업의 시장은 약 900조원 규모로 매년 5%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물을 정화하고 산업화하는 능력이 기업은 물론 국가의 경쟁력으로 대변되는 시대적 흐름을 타고 있는 것이다.
군포시 당동에 소재한 ㈜아큐스(대표 이희헌·군포시 당동 39-3)는 수돗물을 정화하는 시스템 솔루션을 제공하는 작지만 강한기업이다.
아큐스는 지난 2003년 ‘레이저 검출기가 장착된 가스 주입기’를 국내 최초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큰 주목을 받았다.
국내 수돗물 소독 시스템을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은 이 신기술은 한국 수자원공사 정수시설의 62%에 도입됐으며 국내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다.
▲신기술을 통해 물 정화과정 시스템화
지난 1993년 설립된 아큐스는 염소주입설비, 약품주입장치 등 수돗물을 소독하고 정화하는 토탈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설립초기 아큐스는 국내시장을 잠식했던 독일, 미국 등 외국계 기업들의 염소주입시설 등에 필요한 부품을 국산화하며 기술력을 쌓아나갔다.
10년 이상 염소주입 설비에 대한 노하우를 축척한 아큐스는 지난 2003년 ‘레이저 검출기가 장착된 가스 주입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다.
이 장치가 개발되기 전까지 국내 수돗물 소독장치는 정화하려는 물의 양과 오염도 등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아 정화에 필요한 염소 등의 투입량이 계량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아큐스가 개발한 이 신기술은 레이저를 통해 물의 오염도, 밀도, 양 등을 자동으로 측정해 정화에 필요한 염소 등의 투입량을 자동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순수한 국내기술로 수돗물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보다 믿을 수 있고 안전한 물을 제공받을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아큐스는 지난 2003년 우수벤처기업인상 수상에 이어 2004년 경기도 유망중소기업 선정, 2007년에는 중소기업청 선정 기술혁신상을 획득했다.
▲멈추지 않는 기술개발로 독보적 영역 구축
지난 2000년 초반까지 국내 정수시설에 도입된 염소주입설비의 대부분은 미국, 독일 등의 해외기업들이 독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큐스가 레이저를 이용한 신기술을 개발하면서 국내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레이저기술 개발 성공에 탄력을 받은 아큐스는 지난 2005년 ‘다중방전형 고효율 오존발생장치’에 이어 지난해 ‘하천유지수 수질개선을 위한 오존투입장치’와 ‘차아염소산나트륨 발생장치’ 등을 잇따라 개발에 성공했다.
이는 국내시장에서의 아큐스의 입지를 더욱 견고하게 다져주는 밑걸음이 됐다.
한국수자원공사의 정수처리시설의 경우 올해 현재까지 아큐스에서 개발한 장비의 점유율은 62%에 육박한다.
뒤어어 미국의 ST사가 19%, W&T사가 10%를 차지하며 독일의 Aldos사는 9%에 불과하다.
또 전국 지자체 상수도처리시설의 경우, 아큐스의 점유율이 30%로 점유율이 가장 높은 미국 W&T사(32%)에 이어 근소한 차로 추격하고 있다.
아큐스의 현재 매출 영역은 내수 90%, 수출 10% 정도로 국내시장에 집중됐다. 하지만 지난해 해외전담팀을 구성하고 향후 5년안에 수출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해외시장 공략을 결정한 첫 해인 올해 말레이시아, 스리랑크, 이집트 등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100만달러 이상의 수출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어 아큐스의 새로운 발걸음은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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