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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옆방 이웃 야릇한 동거

만년 취업준비생·깡패 알콩달콩 러브스토리
내 깡패같은 애인/ 20일 개봉

깡패의 순정을 그린 영화 ‘내 깡패같은 애인’이 오는 20일 개봉한다.

영화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 ‘오아시스’의 조감독 출신 김광식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자 25년차 배우 박중훈의 로맨틱 코미디, 신선한 매력을 발산하는 배우 정유미의 첫 주연작이다.

멋진 커리어우먼이 되리라는 부푼 기대를 품고 상경한 열혈 취업 준비생 세진(정유미 분)은 인기 없는 지방대 출신이란 이유로 번번이 취업의 고배를 마시게 되고, 그녀에게 남은 거라곤 깡밖에 없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이사 간 반지하방, 그런데 옆방에는 동네 삼류깡패 동철(박중훈)이 살고 있었다.

일반인에게도 얻어터질 정도로 주먹보다는 입이 더 센 동철은 세진을 ‘옆방여자’라 부르며 꼬박꼬박 참견을 한다.

영화는 극 초반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남녀가 반지하방이라는 공간에서 만나 티격태격하며 가까워지는 모습으로 웃음을 주다가 어느 순간 심금을 울리는 드라마에 초점을 맞춰 나간다.

특히 삼류깡패인 동철과 세진이 자신의 남루함을 알면서도 무기력에 빠지거나 좌절하지 않고 삶의 희망을 찾으려 애쓰려는 모습은 소박한 감동을 유발하고 있다.

이렇듯 박중훈은 잔뜩 뒤틀린듯하면서도 한 여자에게는 자상한 깡패 ‘오동철’ 역을 맡아 코믹하면서도 진솔한 연기를 펼쳤다.

영화는 옆집에 살게 된 동철과 취업지망생인 세진을 만나 그려가는 사랑 이야기를 짜임새 있게 그려나간다.

이 영화의 미덕은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이야기를 예상할 수 있는 방식으로 풀어내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다는 것, 아기자기하면서도 간결한 이야기와 함께 개성적인 캐릭터를 잘 확립했다는 데 있다.

한편 박중훈은 전작 ‘해운대(2009)’에서 밋밋한 캐릭터로 관객의 공감을 얻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캐릭터를 잘 살려냈다.

‘가족의 탄생(2006)’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정유미도 대선배인 박중훈의 기에 밀리지 않고 좋은 연기를 펼치면서 풋풋한 매력을 마음껏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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