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막이 있으며 내리막이 있다. 특히 급격한 시장변화에 가장 민감한 중소기업들은 수 많은 위기와 기회를 반복하게 된다. 수 많은 굴곡속에서 살아남는 기업과 도태되는 기업의 가장 큰 차이는 경영자의 도전정신과 추진력이다. 화성시 진안동에 소재한 ㈜화인전자(대표 김점분)는 지난 2002년 이동통신 단말기 시장에 열융착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 우리나라 이동통신 산업의 부흥과 함께 성장한 IT기업이다. LG, KTFT, 벨웨이브 등 안정적인 수요처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새로운 모바일폰 개념인 아이폰 출시에도 별다른 타격을 입고 있지 않다.화인전자가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압축된다.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올해 IT여성기업인협회 경기지회장에 선출된 여성 CEO 김점분 대표가 일궈낸 여성기업이라는 점과 최근 기존 사업과 전혀 다른 분야에 도전장을 던진 과감성이다.
◆여성 CEO, 부드러운 강소기업
지금의 화인전자를 존재하게 만든 것은 열융착 기술이다.
열융착이란, TBF(Thermo-Bond Film, 열가소성 접착필름)를 사용해 고온 압착과 저온 냉각을 통해 PVC와 금속의 결합력을 높혀 충격과 고온에 보다 잘 견딜 수 있게 고안된 기술이다.
지난 2002년 화인전자는 당시 이동통신 단말기에 적용되는 부품결합이 접착제인 양면 테이프를 사용, 외부의 충격이나 고온에 약하다는 점을 착안해 열융착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개발의 이면에는 김점분 대표의 세심한 아이디어와 추진력이 있어 가능했다.
아이디어가 보유기술로 다시 태어나기 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김 대표는 그 가능성을 믿고 추진해 주위의 걱정을 불식시켰다.
1년 간의 탈고 끝에 완성된 이 기술은 2003년 이후 급부상했던 우리나라 이동통신시장 성장세를 등에 업으며 화인전자를 고속성장하게 만드는 핵심엔진이 됐다. 2008년부터는 단순한 부품결합 라인뿐 아니라 ‘모바일 Assembly’ 라인으로 시설도 확대됐다.
화인전자는 창업 당시 10여명을 조금 넘었던 종원업 수가 불과 8년 만에 75명으로 증원됐으며 열융착설비 13대, 자동융착설비 5대 등을 보유한 경기도의 강소기업으로 입지를 굳혔다.
◆화인전자의 이유있는 변신
김점분 대표는 올해 전혀 새로운 분야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영어컨텐츠 산업으로의 위험한 도전이다.
김 대표의 이번 사업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 우리나라에 아직 도입되지 못한 새로운 기법으로, 레드오션속에서 블루오션을 발굴해 내겠다는 것이다.
사실 이번 사업시도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지난 2008년 IT 미디어 사업부를 개설하고 IT미디어 산업으로의 진출을 착실히 준비해왔다.
새롭게 시도되는 사업 컨텐츠의 이름은 ‘Eye Speak’(www.eyespeak.co.kr)로 브랜드화 됐으며, 영어 말하기를 첨단정보기술을 통해 결합한 신개념 영어 스피킹 학습 솔루션이다. 컨텐츠는 미국의 캐니시어스 대학교와 공동으로 개발됐다.
학교, 관공서 등 공공기관을 초기 공급대상으로 공략, 공신력을 인정받은 후 일반 고객으로 공급대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학습방식은 준비된 원어민 영어 발음을 학습자가 듣고, 자신의 목소리를 따라 녹음 하면 된다.
녹음이 되면, 아이스픽 소프트웨어가 원어민 영어와 학습자가 발음한 영어를 비교 분석해 ▲발음 ▲높낮이 ▲타이밍 ▲음량 등 4가지 분야를 명확히 구분해주고 그 결과를 눈으로 쉽게 볼 수 있도록 도표로 제시해 준다.
사용자는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취약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반복 학습함으로써 원어민과 유사한 수준의 발음과 영어식 리듬이 살아있는 표현을 구사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 제작된 비즈니스 영어 및 인터뷰 영어 상품은 뉴질랜드 VPSL사의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인도를 시작으로 전세계 18개국에 공급될 전망이다.
김 대표의 도전정신이 IT업계에 이어 우리나라 영어 산업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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