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배순훈)과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김병국)은 오는 9월 5일까지 불가리아 국립외국미술관(National Gallery for Foreign Art)에서 한-불가리아 수교 20주년 기념 한국현대미술전(Floating Hours: Moon is the Oldest Clock)을 연다.

한국국제교류재단, 주 불가리아한국대사관, 불가리아문화부, 불가리아국립외국미술관과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작가 9명(백남준, 박현기, 존 배, 김홍주, 강익중, 도윤희, 신미경, 이진준, 한은선)의 설치, 영상, 회화, 조각 작품 25점을 선보인다. 불가리아에 이처럼 비중 있게 한국 현대미술 주제전이 개최되는 것은 처음이다.

전시는 각각 전시공간의 장소성을 살려 재구성됐다. 대표적으로 백남준의 ‘달은 가장 오래된 텔레비전이다’는 전시의 제목이 유래한 작품으로, 12개의 텔레비전 위에 변화하는 달의 형태를 비추는 작품이다. 함께 전시되는 ‘인생은 태엽이 없다’, ‘타임’ 등의 판화에서도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작가의 인식을 보여준다. 강익중의 ‘산 바람’과 ‘강을 지나서’는 순간의 집합으로서 하나의 흐름을 이뤄나가는 시간을 경험케 한다. 신미경의 ‘트렌스레이션(translation)’은 이번 불가리아 전시에서 국립외국미술관 소장품인 실제 불상들과 나란히 전시되어 더욱 흥미로운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Irina Mutafcieva 불가리아국립외국미술관장은 “아름답고 현대적이면서도 정신적인 작품들은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이곳과도 잘 어울린다”며 “많은 불가리아 인들에게 한국이라는 아름답고 특별한 동양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 전시는 불가리아 전시 일정을 마치고 체코로 옮겨져 현지 장소에 따라 재구성된 후 한-체코 수교20주년을 기념해 10월5~31일 체코국립현대미술관에서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