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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다채로운 소설차림, 상상을 권하다

판타지·멜로·미스터리·호러 등 다양한 장르 소화
라디오 ‘컬투쇼’ PD로 알려진 이재익의 첫 소설집

카시오페아 공주

이재익 글|황소북스 320쪽|1만2천800원.

소설적 상상력이 응집돼 있는 작가 이재익의 첫 번째 소설집 ‘카시오페아 공주’가 출간됐다.

1997년 월간 ‘문학사상’ 소설 부문으로 등단한 이 작가는 sbs라디오 ‘두시탈출 컬투쇼’의 pd로도 알려졌다. 1998년 장편소설 ‘질주질주질주’를 출간했고 이 소설은 ‘질주’라는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또 두 번째 작품 ‘노란잠수함’을 통해 주한미군의 성폭력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 눈길을 끌었으며, ‘미스터 문라이트’는 새로운 감각의 감성연애소설이라는 평을 받았다.

이번 소설 ‘카시오페아 공주’는 판타지, 멜로, 미스터리, 호러, 로맨스,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선보인다. 표제작인 중편작 ‘카시오페아 공주’는 약사이자 종합격투기 선수로 활동하는 주인공과 자신을 외계인이라고 주장하는 한 여자와의 만남과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또 ‘레몬’이라는 작품은 감성적인 문체로 두 남녀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를 보여준다. 세기말을 무대로 한 젊은 커플의 애틋한 사랑을 모티브로 영화적인 상상력을 가미했다.

‘섬집 아기’는 구전되는 괴담을 모티브로 한 호러 미스터리다. 여의도에서 펀드매니저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주인공 앞에 고향 친구가 나타난다. 그로 인해 집안은 점점 공포에 휩싸이게 되고, 주인공의 숨겨진 과거가 속속들이 드러나게 된다.

‘좋은 사람’은 호러의 전율과 반전을 선보이는가 하면, ‘중독자의 키스’는 스토킹과 중독을 소재로 멜로 미스터리를 엮어나간다. 연쇄살인마를 모티브로 인간의 선악과 현대 사회의 부조리를 파고드는 반전의 반전이 돋보인다.

‘중독자의 키스’는 타인을 엿보는 데 중독이 된 남자들의 일상을 그렸다. 상대는 서른 살의 영화사 기획팀장인 미혼 여성. 마치 클림트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두 명의 고독한 중독자들을 통해 현대사회의 고독과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되짚어보는 미스터리 멜로드라마다.

이 작가는 “20대에 소설을 쓸 때는 치기 어린 자의식도 많았고, 세상을 만드는 창조주가 된 기분에 건방진 생각도 했지만, 이제는 직접 만든 소설 속 세계가 잘 돌아가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번 책은 나 자신을 많이 버리고 쓴 책이어서 소설 자체로서의 재미가 더 커진 것 같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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