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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거와 현재’에서 찾는 ‘미래의 나침반’

연대기적 역사구성 벗어나 다섯개 코드로 세계사 기술
자본주의 창궐 원인 ‘욕망’ 등 미래 바라보는 혜안 제시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가지 힘

사이토 다카시 글|홍성민 옮김 /뜨인돌|290쪽|1만3천원.

현재와 과거를 통해 통찰력을 얻고 미래에 대비하는 힘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독특한 역사서’.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은 원시-고대-중세-근대-현대라는 연대기적 역사 구성에서 과감히 벗어나 ‘욕망’, ‘모더니즘’, ‘제국주의’, ‘몬스터(자본주의·사회주의·파시즘)’, ‘종교’라는 다섯 가지 코드를 중심으로 세계사의 원동력을 파헤친다.

‘욕망’을 다룬 대목에서 저자는 커피가 세계사를 움직이는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주장한다. 17세기 유럽에 전파된 커피의 속성, 즉 ‘각성하게 하는 요소’가 ‘지칠 줄 모르고 돌진하는’ 근대화의 메커니즘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역사가 혁명적으로 바뀌었다는 것.

‘역사적으로 문화예술의 중심이었던 곳은 브랜드가 되고 경제의 중심이었던 곳은 브랜드가 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명쾌한 답을 제시하기도 한다.

나아가 ‘생명이 다한 것처럼 보이는 자본주의라는 녹슨 기관차는 왜 멈추지 않을까’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며, 내재된 모순에 의해 필연적으로 멸망할 것이라는 마르크스의 예견과는 달리 자본주의가 그 영역을 더욱 확장해 나가는 근본 원인을 ‘인간의 욕망’에서 찾고 있다.

이 책은 ‘자본주의’를 어떻게 길들일 것인가, 욕망을 효과적으로 창조하고 조직함으로써 (커피에 대한 욕구를 만들어내는 데 사활을 걸었던 17세기 커피상인들처럼) 도약할 것인가, 제어되지 않은 무한 욕망의 혼돈 속에 위기를 맞을 것인가, 경제 바깥에 있는 요소들을 어떻게 브랜드의 원천으로 삼을 것인가, 궁극적으로 과연 무엇이 21세기의 커피와 금과 철이 될 것인가 등 경제학적 화두를 던진다.

지금 CEO들에게 필요한 건 지도가 아니라 ‘나침반’. 이 책은 과거를 바늘 삼아 미래의 방향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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