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신생아를 낳기 위해서 우선 산모가 건강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는 건강치 못한 산모가 존재하기 때문에 건강한 아이 출산 위해 보다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올해 초 질병관리본부 통계 발표에 따르면 A형간염 환자의 80%가 20~30대 가임여성이 차지한다.
실제로 면역력이 약한 임산부들은 특히 A형 간염에 취약하다. 임신 중 간기능 이상이 초래되는 경우는 10% 정도로 알려져 있다. 임신 중 걸리는 간염뿐 아니라산모가 만성 간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 태아의 감염, 유산, 조산, 기형 등 태아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이 시간에는 임신과 간질환 전반에 대해 살펴본다.
<도움말= 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 임규성 교수>
▲산모 건강 절실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일반 검진을 받아야 한다. 만약 A형간염 바이러스와 B형간염 바이러스의 항체가 없다면 예방접종을 통해 균을 이길 수 있는 항체가 생기도록 해야 한다. 또 임산부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라면 식이요법과 운동 등 체중조절이 필요하다.
임신하면 체액이 20%나 증가하고 콜레스테롤도 25-50% 증가해 265+/-mg에 달한다. 또 중성지방도 150% 증가해 간에 축적되기 때문에 지방간과 같은 간 기능의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지방간으로 인한 간기능 이상은 임신 중기까지 보이다가 말기에 회복되는 경우도 많다.
▲산모 간염 예방접종 등 필요
A형 간염이든 B형 간염이든 현실적으로 감염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A형 간염 백신은 감염 위험이 없는 ‘불활성 바이러스 백신’으로 임신 중이거나 모유수유 중에도 안심하고 접종할 수 있다. 임신 중 급성A형 간염에 걸리면 구역 구토 등의 위장장애와 고열, 근육통 등을 호소하며 황달이 일어나기도 한다.
내원하는 임산부 대부분은 태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크게 염려한다. 하지만 모체에 감염된 A형 간염바이러스가 태아에 감염 될 가능성이 낮고 조산이나 기형 발생과의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어 태아의 건강은 안심해도 된다. 또 임산부도 급성기에 발생 할 수 있는 1% 이하의 전격성 간 괴사가 생기지 않는 한 대부분은 완전히 회복한다.
▲만성 간질환자 임신
만성 B형 간질환 환자여도 임신이 가능하다. 단 앓고 있는 간세포 외에 나머지 간세포들의 보상능력이 받쳐 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복수, 황달, 심한 정맥류, 간성 혼수 등을 보이는 비대상성 간경변증이라면 임신을 피하는 것이 좋다.
문제는 산모의 감염바이러스가 태아에 전염되는지 여부이다. B형 간염바이러스의 상태에 따라 감염률도 다르다. 임산부가 갖고 있는 바이러스가 전염력과 번식력이 왕성하면(e항원양성, e항체음성, HBV-DNA >1만copis/ML) 태아에게 감염될 확률이 85-90%이고, 전염력과 번식력이약하다면(e항원음성, e항체양성, HBV-DNA <1만copis/ML) 10-15%의 신생아가 분만 시 감염된다. C형 간염바이러스 산모의 분만 중 태아 감염률은 5%이하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분만 방법 즉 자연분만, 제왕절개에 의한 분만에 따른 태아 감염률은 차이가 없다.
▲B형 간염바이러스 신생아 관리
신생아가 간염바이러스에 걸리면 90% 이상, 5세 이하에서 걸리면 20-30%, 성인 때 걸리면 6-10%가 만성 간염이 되고 30~50년 후에는 간경변, 간암으로 사망 할 수 있다. 때문에 출생 후 12시간 내에 B형 면역글로부린(HBIG,헤파빅)과 백신을 맞추고 1,2개월 뒤 또는 1,6개월 뒤에 두 번의 추가접종을 하면 10% 내로 감염률을 낮출 수 있다. B형 면역글로부린(HBIG,헤파빅)과 백신을 맞은 신생아에서 모유와 분유 수유의 감염률은 차이가 없다.
▲임신 체중 감소 등 치료 요구
임신 8주된 산모가 구역, 구토로 체중도 감소하고 간 기능 검사에서 GOT;65mg, GPT;42mg으로 약간의 이상을 보인다면 다른 특이증상 없이 임신 과다 구토증으로 인한 탈수와 전해질장애로 입원 후 간단한 치료로 해결된다.
임신과다구토증은 임신 5주부터 시작해 14주 정도에 끝나는데 일부(15% 정도)에서는 임신 말기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계속적인구토, 케톤뇨증, 임신체중의 5%가 감소되면 입원해 치료하면 회복 될 수 있다. 이때 산모나 태아에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임신 중에 황달이 생기면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 임신1기(1~3개월)의 간 기능이상을 초래하는 원인 중 으뜸은 급성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고 약제나 담도 결석에 의한 경우도 있다. 임신 2기(4~7개월)에는 대개 1기 때와 비슷하지만 담도질환이나 패혈증에 의한 예가 뚜렷해진다.
임신 말기(8-10개월)에는 임신에 의한 담즙 정체, 바이러스 간염, 약물에 의한 독성간염 등 이거나 임신중 급성 지방간, 임신중독, HELLP(용혈성 빈혈, 간기능이상, 혈소판 감소)증후군이 원인이다. 산후의 황달은 패혈증, 약제, 마취약(할로탄), 수혈 등이 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