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박선영(비례) 의원은 “부정교합으로 군대 보충역을 받은 사람은 1년 동안 단 3명으로 0.001% 정도의 확률인데 운이 참 좋다, 육안으로 봐도 부정교합인지 모르겠다”면서 “신체검사에서 3등급을 받았는데 이 경우 습관성 탈구에 따른 저작장애 때문에 잘 씹지 못하는데 1년에 몇 번이나 습관성 장애가 오냐”고 추궁했다. 이에 김 내정자는 “조심 안하면 계속 탈구된다”면서 “심하게 한 번 탈구돼서 병원에 가서 교정 받았었다, 지금 바로 보여줄 수 있다”고 신경질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보여주겠다’며 행동으로 옮기려하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즉각 반발해 김 후보자를 엄호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김영우(포천·연천) 의원은 “외교부 장관은 한 국가의 이미지인데 그런 분이 청문회라고 하지만 치아 형태를 여기서 보이는 일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며 “웃음거리, 코미디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전재희(광명) 의원도 “김 후보자가 그렇게 말했다해도 대한민국의 국격 등을 고려해서 위원장이 슬기롭게 처리하라”고 거들었다.
여야 의원들의 실랑이로 상황이 험악했지만 남경필 위원장이 “치아 확인 절차는 생략하겠다”고 말해 일단락됐다.
김 후보자는 다운계약서에 따른 세금탈루 의혹에 대해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적이 없고, 공식 매매계약서만 갖고 있다”면서 “당시 관례에 따라 세무사가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잘라 말했다.
김 내정자는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세금을 납부토록 한 법이 2006년부터 시행됐다고 한다. 불법이 아니고 탈루도 아니라는 것을 세무서에서 얘기해줬다”면서 “범죄행위라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김 후보자는 또 ‘주우즈베키스탄 대사로 있던 2003년 코스닥 신규 상장사인 K사의 주식을 사들인 후 주가급등으로 큰 수익을 거뒀다’는 것과 관련해 “처음 주당 7천800원에 산 뒤 조금씩 모아서 샀다”며 “몰빵 투자는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는 외교부 인사개혁에 대해 “나름대로 개혁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외부에서 외교부 출신이기에 개혁할 수 없다는 지적을 충분히 유념하면서 외교부를 획기적으로 바꿔놓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