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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性을 탐하다

퍼포먼스 총체극 ‘이상한 앨리스’/13일 부펑아트센터
장애인 성적욕망 다뤄… 연극·영상 등 예술장르 공존
세계女평화상 수상 故 이선희씨 삶 모티브 제작 공연

 

‘장애인은 성 정체성이 있는가? 장애인도 성적욕구를 느끼는가?’

장애인의 성적 욕망이라는 다소 조심스럽고 낯뜨거울 수 있는 화두를 던지는 공연이 이번 주말과 휴일 부평아트센터(관장 조경환) 무대에 오른다.

이 퍼포먼스 총체극 ‘이상한 앨리스’는 지난 2004년 장애인 누드모델로 세상에 회자되고 2006년 세계여성평화상을 수상했던 故 이선희씨의 삶을 모티브로 제작된 공연이다.

2010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실험적 예술 및 다양성 프로젝트 선정작이자 2인극페스티벌 참가, 호평을 받으며 기획사들로부터 장기공연 제안이 쇄도하는 등 이목이 집중된 작품이다.

20대 초반 사고로 하반신 마비, 장애1급 판정을 받은 제주 비바리(처녀의 제주방언) 이선희씨는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코디네이터로 일하던 2004년, 장애인 특히 장애여성의 성에 대한 권리를 담론화 하고자 누드 사진을 찍었다.

결국 그녀의 의도대로 당시 각종 매체에서 그녀의 용기와 무모함에 의미를 얘기하기 시작했고, 성 정체성을 넘어서 장애인의 정체성과 하나의 존엄한 인격체로서의 인간을 되새겨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공연은 작, 연출을 맡은 윤사비나가 내년 대학로 장기공연에 앞서 자신의 고향인 인천에서 작품활동의 시발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데 의의가 있다.

그녀 또한 전신탈모를 동반한 자가면역결핍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여성으로, 누구보다 작품의 주제의식을 주관적으로 느끼는 주인공이자 객관적 물음을 던지는 화자이기도 하다.

표현방식도 주제만큼 파격적이다. 모든 것이 복제 가능한 디지털 시대에 ‘복제 불가능한 예술이 더욱 의미 있다’라는 생각으로 눈앞에 실시간 펼쳐지는 연극과 무용, 영상, 음악과 미술의 총체적 라이브 향연을 시도한다.

각 예술 장르가 같은 공간 안에서 공존하며 석로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완하며 예술적 표현의 극대화를 추구한다.

故 이선희씨는 생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장애여성 이전에 성적욕망 가진 여자예요. 무성으로 취급당하는 장애여성으로서의 삶을 경험하면서, 성적 소외감을 느끼고, 그것을 말하고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흔히들 장애여성은 순수하고, 착하고, 그리고 지적장애를 가진 사람처럼 취급당하며,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함부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고, 그것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습니다. 사회의 편견을 가진 시선도 없애야 하지만, 장애여성 스스로도 열린 사고로 바뀌어 당당히 욕구를 가진 인간으로 사회 안에서 춤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여성들에게 가해지는 어두운 무성의, 몸에 걸친 옷을 벗어 던지듯 세상의 벽도 걷어내야 합니다”라고 밝혔다.

관람 및 자세한 문의는 부평아트센터 홈페이지(http://www.bpart.kr)와 대표전화 032-500-2000. 달누리극장, 13일(토) 오후 6시/14일(토) 오후 3시(1일 2회, 70분) 19세 이상, 전석 2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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