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국민과의 소통과 공감이 결국 한국 농업 발전의 초석입니다.”
오는 12월 16일 임기 1년을 맞는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전혜경(51) 원장이 최근 소통 농정을 강조하고 나서 주목된다.
전 원장은 지난 9일 경기신문과 가진 취임 1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식량원장으로서 그 동안의 업무 성과와 나름의 소회를 털어놓았다. 앞서 식량원장 취임 전인 지난 2009년 9월부터 전 원장은 농진청 농업과학원 농식품자원부장으로 재직했다. 전 원장의 주전공은 식품이다. 그러나 그는 식량원 사령탑으로서 그 동안의 전공 분야와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업무를 다뤄야 했다.
전 원장은 “식량원의 주요 연구 분야인 벼 육종 연구 개발 분야는 식품 연구과는 전혀 차원이 달랐지만 오히려 좋은 기회였다”며 “식량원을 통해 한국 농정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 원장은 벼 육종과 연구 개발 분야에서 무조건 처음부터 배우는 자세로 임했다고 말했다. 이른바 크로스 러닝(cross learning), 교차 배움의 기회로 삼았다는 것이다. 긍정의 발상인 셈이다.
이와 함께 전 원장은 농진청 계약직으로 시작해 1급 공무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지난 1984년 농촌영양개선연수원 지도사 근무를 시작으로 그의 공직 생활은 시작됐다.
식품 분야가 주전공이기 때문에 업무에 부담은 없었다. 그래도 전 원장은 안주하지 않았다. 또 자신이 여성이라고 해서 남성 직원과 차이를 두거나 특혜를 바라지도 않았단다. 다만 업무에 있어선 철저하고 꼼꼼하게 프로의 자질을 후회 없이 발휘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전 원장은 생각했다.
특히 그는 학벌과 여성, 집안 배경이라는 세 가지 조건이 농진청 조직 내에서 자신이 승진을 거듭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세간의 시선은 단호히 거부했다.
그는 또 취임과 동시에 300여 식량원 직원 간 터놓고 소통하며 행동하는 창의적 마인드 형성을 강조해 왔다. 그가 주재하는 회의, 참석하는 행사엔 권위 의식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는게 부하직원들의 평가다.
전혜경 원장은 “소통의 농업시대 구현을 위해 우리 식량원은 물론 농진청 전체가 더욱 더 농민과 국민 속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한국농업과 농업인의 행복을 견인하는 농진청과 식량원을 만들어 나가는 과제는 지금도 내일도 진행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