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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깊은 슬픔의 생채기에 비수 꽂기

문단의 ‘돌풍’ 김용만 작가 체험 담은 중편소설집
자살 소재 ‘슬픔, 슬픔으로 극복’ 희망 메시지 담아

엄마의 가상공간

김용만 글|JANA문학사 /316쪽|1만원.

펴내는 소설마다 문단의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김용만 작가의 2010년 신작이다. 중편소설 3편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3편 모두 작가의 실질적 체험과 삶의 철학을 담았는데, 공교롭게도 자살 혹은 자살 미수가 소설의 핵심 모티브다.

허무주의적 낭만주의, 슬픔을 슬픔으로 극복하려는 이이제이(以夷制夷)적 희망 메시지는 가히 전율을 느끼게 할 정도다.

1편 ‘엄마의 가상공간’은 주인공 찬혁과 순영을 통해 선대(先代)의 비극적 운명이 30년간의 ‘긴 사랑’으로 허문다는 줄거리다. 삶은 위선이 아니라 진실을 추구할 때 생명력을 갖는다는 교훈을 던져준다.

2편 ‘압송’은 경찰 출신인 작가가 40여년 전 자신의 ‘근무 일지’를 더듬어 썼다. 주인공 마진구 형사는 서울로 압송하는 살인범 정태수가 동향 출신이자 어린 시절 첫 사랑인 선미의 남동생을 알곤 수갑을 풀어주고 병상에 누워 있는 누나 선미를 만나러 가게 배려한다.

마 형사는 살인범의 귀환을 기다리며 하루종일 약속한 장소에서 맥주를 마시는 과정에서 ‘인간의 신뢰’를 느끼게 한다.

3편 ‘잔아’는 ‘불교문예’에 발표했던 ‘악마의 원형을 찾아서’를 중편으로 개작한 작품이다. 주인공 ‘기용’은 30년 가까이 아내와 살다가 이혼한다.

조건은 ‘서로 상대편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다시 결합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내가 채 1년도 안 돼 다른 남자와 결혼해 행복하게 사는 것을 보면서 삶의 의미를 잃고 자살을 하려는 순간, ‘하선미’와 그의 딸 ‘잔아’를 만난다.

‘기용’은 10대 소녀인 ‘잔아’를 통해 삶의 활력과 의욕을 다시 느낀다. 서로가 지난 날 처절하게 상처받아 ‘악마의 원형’이 자리잡게 된 공통점을 알게되면서부터다. 현실과 환상, 상상과 체험이 시나브로 넘나들며 삶의 정체성을 말하고 있다. 작가의 이상과 현실인식, 궁극적인 삶의 지향점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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