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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불어난 이자, 애태우는 채무자…

은행들 이미 주택담보대출금리 인상… 신용회복 의지 찬물

“원금도 갚지 못하는 형편인데 금리 마저 인상된다면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습니다.”

신용위 경기지부 “향후 채무불이행·조정신청자 증가 예상”

17일 오전 수원시 인계동 신용회복위원회(신용위) 경기지부 사무실. 150㎡ 남짓한 내부는 이른 아침부터 상담을 받으러 온 사람들로 점차 온기가 가득차고 있었다.

5명의 상담사가 소액대출과 기타 채무 분야로 상담 업무를 맡고 있지만 상담을 받으러온 사람들의 표정이 어둡다보니 내부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 앉았다.

전날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 소식을 접한 탓인지 이날 신용위를 찾은 사람들의 표정은 구름이 잔뜩 낀 것처럼 어두웠다.

이날 상담실에서 만난 박모(32·광주시)씨는 대출금 때문에 이사도 마음대로 갈 수 없는 형편이다. 그는 지난 2004년 모친이 운영하던 식당 운영자금 지원을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6천500여만 원의 대출을 신청했지만 영업 부진으로 결국 식당은 폐업했다.

신용위 상담을 받고 6천500만원의 채무를 3천만 원으로 감면받아 변제금을 성실히 납부해 왔지만 금리가 오른다는 소식에 걱정이 태산이다. 원금은 그렇다 하더라도 대출 이자가 늘어난다면 월소득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신용불량자 신세를 언제 면할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학생 백모(26·성남시)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등록금을 대출로 충당했지만 아르바이트로는 불어나는 이자와 원금 상환을 감당 할 수 없어 결국 신용위를 찾은 것이다.

이날 신용위 상담실에는 기존 주택담보대출금의 이자를 더 이상 납부할 수 없어 채권 추심 독촉의 고통을 호소하는 사례도 있었다.

직장인 이모(45·수원시)씨는 지난해 1억원의 은행 대출을 받아 30평대 아파트를 구입했지만 최근 시세가 매매 당시보다 10% 가까이 내려 걱정이 태산이다.

원금은 고사하고 이자납입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로 결국 신용위의 도움을 구하러 오게 된 것이다.

16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앞서 시중 은행들은 일제히 주택담보대출금리를 0.05~0.14%p 올려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크게 늘렸다.

신용위 경기지부 측은 이번 금리 인상이 미칠 여파가 당장은 나타나지 않겠지만 향후 이자부담이 커지면서 채무불이행자가 늘 것으로 우려했다.

신용위 이시형 경기지부장은 “인천 포함 수도권 5개 지부에만 올해 현재까지 3만2천600여명이 상담을 받고, 2만1천여명이 채무조정을 신청했다”며 “향후 금리가 계속 인상된다면 채무조정 신청 인원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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